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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08

꼰대 나의 옛 기억들이 누군가에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단어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제야 내 나이가 한 번씩 실감 난다 나에겐 추억인 어떤 사건들이 요즘 친구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게 내가 직접 겪은 어떤 이벤트들이 그들 기억 속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세대차이를 느끼게 한다 웃고 떠들고 재밌게 즐기지만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경계선이 있다 그렇지만 말 안 통하는 꼰대가 되긴 싫다 서로 존중하고 터치하지 않는 꼰대 같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식으로 발악해도 결국엔 꼰대로 보이겠지만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그때의 지금 내 나이였던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몸은 늙어도 마음은 10대 20대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음을 .. 2023. 12. 30.
제발 알약 크기들 좀 작게 만들어 줬으면 여유롭던 생활을 청산하고 일을 시작하니 하루가 너무 짧고 빠르게 지나간다. 엊그제가 크리스마스였는데 벌써 주말이 코앞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곧 12월도 끝난다니! 내년엔 올해보다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작년이랑 올해 건강이 별로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젠 다른 거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이 간다. 약도 전혀 챙겨 먹지 않는데 주변에서 슬슬 영양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들을 많이 해서 나도 그래야 하나 조금 생각이 많아진다. 근데 알약 먹는 걸 너무 싫어해서 당분간 챙겨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그냥 못 먹는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내 목구멍이 좁아서 잘 못 삼키는 게 맞다는 걸 알게 됐다. 후. 제발 알약 크기들 좀 작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2023. 12. 28.
좋은 사람과 좋은 대화 오늘은 1년 반 만에 지인을 만났다. 항상 먼저 만나자고 연락해 주는 고마운 분이다. 20대 우울한 나의 모습부터 조금은 밝아진 30대 현재의 모습까지 나를 놓지 않고 챙겨주신 분. 만날 때마다 밝게 얘기해 주고 밝아진 모습이 보기 좋다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마구마구 발사해 줘서 그래서 난 이분을 만날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만날 때마다 어색하지 않고 기분 좋은 이 관계가 좋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기에 이 관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연장자라고 자꾸 밥을 사주셔서 그럼 내가 너무 부담돼서 못 만나니 더치페이를 하자고 말렸다. 식사 후 야무지게 빽다방에 들려 음료도 한 잔 흡입하고 헤어졌는데 술을 마시지 않아도 즐겁게 잘 만나고 헤어졌다. ㅎㅎ헤어질 때 연락.. 2023. 12. 27.
건강을 챙기는 일 아주 간단한 건강검진을 했다. 사실은 위 내시경도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기본 검사만 하고 돌아왔다. 뭐랄까. 어른들이 몸에 문제 있을까 봐 무서워서 병원을 안 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었달까? 몸이 아플수록 병원과 친해져야 하는데. 건강하면 건강하단 이유로 몸이 안 좋으면 무섭다는 핑계로 하루이틀 병원 가는 것을 점점 미루게 되는 것 같다. 속이 너무 안 좋은데 내시경 하면 뭐가 나올까 봐 좀 무서웠던 마음도 있고 딱히 몸뚱이가 매일 아픈 건 아니니 다음에 하자는 마음도 있었다. 참 아이러니다. 친구들에겐 부모님 꼭 검진시키라며 신신당부하는 주제에 정작 나도 무서워하고 있으니.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 2023. 12. 25.
빽다방 센스 오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라떼가 먹고 싶어 집 근처에 있는 빽다방에 들렀다. 손님 없이 나 혼자 주문한 상태였는데 커피가 너무 안 나와서 조금 짜증이 올라오려고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커피를 받아보고는 짜증이 다 사라졌다. 곧 크리스마스라고 뚜껑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글귀를 적어준 거다. 사라져 가던 인류애가 다시 조금 피어났다. 누가 시켜서 한걸수도 있고 진짜 마음에 우러나 그랬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감동받았다. 사소해 보이는 행동 하나 말 하나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다. 짜증으로 가득 차려던 내 마음을 감동의 쓰나미로 만들어준 글귀 하나가 참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의 마무리가 짜증이 아니라 끝까지 즐거움으로 남을 수 있어서 너무 기.. 2023. 12. 24.
좋은 날 역시 안 좋은 날이 지나면 보상이라도 하듯 좋은 날도 찾아온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일이 생긴 날 예상치 못한 어떤 순간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사건이 터진 날 오늘 같은 날만 있으면 좋겠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기쁨이 있겠거니 그렇게 믿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받은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오늘은 왠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다 물론 기억은 못하겠지만. 2023.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