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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강을 챙기는 일

by 보통의아이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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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한 건강검진을 했다.
사실은 위 내시경도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기본 검사만 하고 돌아왔다. 뭐랄까. 어른들이 몸에 문제 있을까 봐 무서워서 병원을 안 가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 것만 같은 기분이었달까?

몸이 아플수록 병원과 친해져야 하는데.
건강하면 건강하단 이유로 몸이 안 좋으면 무섭다는 핑계로 하루이틀 병원 가는 것을 점점 미루게 되는 것 같다.

속이 너무 안 좋은데 내시경 하면 뭐가 나올까 봐 좀 무서웠던 마음도 있고 딱히 몸뚱이가 매일 아픈 건 아니니 다음에 하자는 마음도 있었다.

참 아이러니다. 친구들에겐 부모님 꼭 검진시키라며 신신당부하는 주제에 정작 나도 무서워하고 있으니.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제야 어렴풋이 이해가 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는지. 어렵다 어려워.

하지만 건강을 챙기는 일은 호들갑스럽더라도 무던하게 지나가는 것보다 낫다고 항상 생각한다.

호들갑 떨고 건강하게 오래 살면 되는데 괜찮은 척 멀쩡한 척하다가 갑자기 병에 걸려 죽으면 정말 그 고통은 어마무시하다. 남겨진 사람에게도 상처다. 건강한 척 오래 곁에 있어줄 것처럼 안심시켜 놓고는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것은 정말.. 엄청난 고통이다.

아. 글을 쓰다 보니 내시경을 안 한 게 후회된다. 다음번엔 귀찮고 무섭더라도 꼭 내시경까지 포함해서 검진을 해야겠다.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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