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옛 기억들이
누군가에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단어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제야 내 나이가 한 번씩 실감 난다
나에겐 추억인 어떤 사건들이
요즘 친구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게
내가 직접 겪은 어떤 이벤트들이
그들 기억 속엔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세대차이를 느끼게 한다
웃고 떠들고 재밌게 즐기지만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경계선이 있다
그렇지만 말 안 통하는 꼰대가 되긴 싫다
서로 존중하고 터치하지 않는
꼰대 같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식으로 발악해도 결국엔 꼰대로 보이겠지만
나의 20대를 돌아보면
그때의 지금 내 나이였던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결국 몸은 늙어도 마음은 10대 20대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음을 깨달았다
나이가 들고 몸이 늙고 꼰대가 되어도
결국은 어릴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거다
다만 그때보다 점잖은 척
어른인 척 나를 숨겨야 할 뿐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뒤엉켜
진짜 나와 꾸민 나 사이에서
꼰대라는 이름의 우스꽝스러운 내가
또 하나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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