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097 정복하지 못한 불치병 감기 일주일째. 열은 안 나지만 코로나와 증상이 흡사한 것을 보니 2차 코로나에 걸린 느낌이다. 이젠 거의 감기취급이라 크게 유난 떨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전염성이 높고 기침이 너무 심해서 그게 좀 불편할 뿐이었다. 괜히 주변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면 내가 옮긴 건가 싶은 죄책감 같은 게 든다. 엊그제는 지하철에 사람이 붐비는데 기침이 미친 듯이 나오고 멈추지를 않았다. 너무 눈치가 보여하는 수 없이 다음역에서 그냥 내려 미친 듯이 기침 한풀이를 하고 다음 열차를 탔다.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 기침에 모두 예민하다. 나도 누가 그렇게 붐비는 장소에서 쉬지 않고 기침을 하면 눈치를 줬을 거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주변 눈치도 봐야 하는 게 참 이중으로 괴롭다. 그래도 열심히 약을 받아먹은 덕에 꽤 호.. 2024. 3. 29. 비 오는 날은 요즘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봄비가 오는 것 같은데 반갑지는 않다. 현실에 찌들어 낭만 따윈 1도 없이 비가 오면 질척이는 땅이 그저 싫을 뿐이다. 거추장스러운 우산도 싫다. 사실 비 오는 날에 집에서 감상만 할 수 있다면 비가 얼마나 자주 내리든 무슨 상관이랴. 비 오는 날은 택배도 걱정이다. 써 놓고 보니 진짜 불평불만이 참 많다. 다음번엔 좋은 일에 대해 생각해야지... 2024. 3. 27. 잘라냈다. 바라는 게 많아질수록기대감이 커져갈수록되돌아오는 공허함이 컸다.결국 기대감을 갖지 못하게그 싹부터 잘라내기 시작했다.그렇게 내 마음을 잘라냈다.그래서 더는 기대하지 않게 됐다. 2024. 3. 26. 얼른 떨어져 나가 주렴 바이러스야.. 동네 병원에 사람이 그득그득하다.어떤 영향을 받은 건지 그냥 오늘만 그런 건지 잘 모르겠지만 접수 마감 시간이 아직 남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칼같이 거절당했다.내가 보기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건 아니다 싶긴 해서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돌아 나오는데 너무 씁쓸했다. 아픈데 병원에 가서도 거절당하는 처지가 참 서글펐다.약은 처방을 받아야만 독한 걸로 지어서 빨리 병을 쫓아낼 수가 있을 텐데.. 할 수 없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약을 샀다.부디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나아져있길 바랄 뿐이다.하루종일 기침하고 가래가 끼니 너무 죽을 맛이다. 대중교통에서는 특히 사람들 눈치가 보여 억지로 기침을 참으려 하다 보니 더 고통스럽다.이번주엔 미리 약속 잡아 놓은 선약도 있는데..얼른 떨어져 나가 .. 2024. 3. 25. 돈으로는 채울 수 없다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물건을 사들이고 집 안이 채워지면 그걸로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걸까?나도 가끔은 시발 비용을 지출하지만 순간적인 욕망만 채워질 뿐, 결국 내가 쓴 비용만큼 마음이 채워지지는 않았다.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잠깐이라도 기분이 좋았다. 공허함을 채울 순 없었지만 순간이나마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니 습관처럼 그 일을 반복하게 됐다.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엔 그게 너무 심해서 굳이 먹지 않아도 되는 많은 양의 음식을 사두거나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사서 쌓아놓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하지만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고 결국 돈만 갖다 바친 꼴이란 걸 깨닫게 됐고 정신 차렸다.요즘은 그때 기억 때문인지 뭔가 사는 것을 많이 망설이고 고.. 2024. 3. 24. 건강할 때는 모르던 것들이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결국 병원을 갔다.그렇게 고통스럽던 게 약 몇 번 먹었다고 괜찮아졌다. 통증이 엄청났는데 이제 기침을 해도 통증이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졌다.과학이란. 현대의학이란. 약이란 정말 대단하다.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정말 건강할 때는 모르던 것들이 몸이 아파오면 하나하나 다 소중하게 느껴지고 감사해진다.무탈하게 밥 먹고 잠자는 것도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몸이 아프면 그조차도 얼마나 힘겨워지는지 모르겠다.그래도 오늘은 몸은 피로했지만 오랜 친구들과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다. 기침은 아직 좀 더 지나야 멈출 것 같지만. 통증이라도 완화되어 너무 기쁘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며. 2024. 3. 23.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