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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98

차라리 술맛을 모르는 게 낫다. 최근에 연말이라 평소보다 술자리가 잦았다. 딱히 술을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됐다. 먹을 때는 알딸딸하게 취해서 기분이 좋고 쭉쭉 잘 먹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찾아오는 무시무시한 숙취다.원래부터 술을 먹으면 딱히 해장하거나 숙취 해소제를 먹지는 않고 그냥 누워서 미련하게 버티는 편이었다. 그래도 적당히 잘 자고 일어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됐는데 이제는 두통이 정말 미친 듯이 온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면 다시는 술 많이 먹지 말아야지 생각하면서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그래도 다행인 건 내가 술맛을 잘 모른다는 거다. 나는 술이 그다지 맛있지 않고 달게 느낀 적이 없다. 평소보다 덜 쓰네 정도로는 느껴봤지만 딱히 맛있지 않다. 이런 얘길 하면 누군가는 '너는 인생.. 2024. 12. 19.
다정한 척 노력을 해도 결국 아무리 다정함을 흉내 내 보아도 진짜로 다정한 사람을 이길 수가 없다. 몸에 배어 있는 다정함은 억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뿐이었다.억지로 착한 척 다정한 척 노력을 해도 결국 진짜 다정한 사람에 비할 바가 못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척한다. 그러다 언젠가는 진짜 내 본모습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계속 가면을 쓰고 살면 그 가면이 진짜 내 얼굴이 된다는 말도 있으니까.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그런데 자꾸만 다정하지 못한 속내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럽다. 내가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2024. 12. 18.
정말 인생은 알 수 없다. 사람들을 만나는 건 좋다.만나면 즐겁고 재밌고. 그런 기분이다.그런데 막상 모든 자리를 파하고 집에 돌아오면 갑자기 생기는 큰 공허함이 메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을 만나기 전까지 익숙해진 혼자만의 시간을 다시 또 빠르게 적응하고 편하게 잘 지낸다. 누군가를 만날 때와 만나지 않을 때 그 갭이 너무 커서 그게 공허함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사람과 있을 때는 즐겁지만 피곤하고 얼른 집에 가고 싶고 그러면서도 더 함께 오래 있고 싶은 이중적인 생각이 든다. 나만 이런 건지 잘 모르겠다.내일은 조금 불편한 약속이 있는데 빠지기가 곤란해져서 결국 자리에 참석하기로 했다. 싫은 건 아니지만 막상 만나면 어색하고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그런 느낌의 모임이라고나 할까..? 방청객처럼 웃고 박수만 치다가 돌아올 .. 2024. 12. 16.
숙취로 고통 받는 날.. 오랜만에 대학교 친구들을 만났다.내일 다들 출근해야 된다며 빨리 먹고 헤어지자고 낮술을 했다. 먹을 땐 좋았는데 술 먹고 바로 집에 와서 깨기 전에 잠을 잔 게 아니라 또 이것저것 활동을 하고 나니 술이 다 깨버렸다.문제는 술이 깨면서 두통이 미친 듯이 몰려왔다. 숙취가 바로 찾아온 거다. 집에 와서도 한참을 고통받았는데 또 이런 경우엔 잠도 빨리 안 온다. 아 정말 머리가 깨질 것 같다.내일이 너무 걱정된다. 제발 잠이라도 잘 왔으면 좋겠다.아이고 두야. 2024. 12. 15.
탄핵안 가결. 내일 노량진에 가야 됐는데 때마침 오늘 탄핵안이..204표로 가결됐다.원래 용산에서 만나려던 약속을 노량진으로 바꾼 거였다.하. 근데 솔직히 탄핵이 되어도 걱정이다.도대체 어떤 사람을 뽑아야 되는 건지...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된 거지?나름 선진국 그 어딘가에 우리나라가 있다고 믿어왔는데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다.환율은 내려가긴 하는 건지..하... 계엄은 이제 살아생전 없길.우리 다시 뒤로 후퇴하면 안 되잖아! 2024. 12. 14.
명확한 답을 말해주고 길을 알려줘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불행도 행복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늘 꿈꾸기만 해선 가질 수 없다는 사실.생각보다 실행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그럼에도 늘 나를 망설이게 하는 걱정과 잡생각들.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고뇌하고끊임없이 질문들을 내던지는 쓸데없는 생각들.누군가 명확한 답을 말해주고 길을 알려줘도왜 나는 온몸으로 상처 입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는 걸까.먹어봐야 똥인지 된장인지 아느냐는 말도 있지만나는 꼭 내 손으로 찍어보기라도, 냄새라도 맡아봐야 한다.그래야만 알 수 있다. 미련하게도. 2024.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