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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14

특별한 이유 없이 찢어진 눈. 장난스러운 말투. 하지만 사실은 진지한 대답들까지.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그때 그 시간들. 그리움이란 게 그런 것 같다. 굳이 떠올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기어코 불쑥불쑥 생각이 나버리는 것.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올라오는 감정. 내가 진짜로 뭘 좋아하는지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나는 너랑 있을 때 제일 좋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모든 것이 괜찮았다. 2023. 11. 16.
벌써 수능날 벌써 내일이 수능날이라니. 정말 놀랍도록 시간이 빨리 간다. 나 수능 때는 정말 한겨울 느낌이라 꽁꽁 싸매고 추위에 떨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정말 춥지 않고 옷차림도 그때랑 비교하면 너무 심플한 것 같다. 예전에는 패딩을 입어도 추위에 떨며 지냈는데 당장 오늘만 해도 나는 패딩을 입지 않았다. 심지어 초저녁엔 쌀쌀하다 정도의 느낌만 들었다. 살이 쪄서 그런지 나이 먹어 피부가 두꺼워진 건지 모르겠지만 뭔가 어릴 때에 비하면 추위도 조금 덜 느끼는 기분이다. 아휴. 그나저나 내일 수능날인데 하필 비 소식까지 겹치고 비 오고 나면 또 추워진다는 기사를 봤다. 수능 보는 애기들 안 그래도 혼돈일 텐데 컨디션 조절 잘해서 좋은 결과 얻었으면 좋겠다. 날씨라도 좀 도와줘야 할 텐데 .. 2023. 11. 15.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나를 열받게 하는 것들에 대하여. 이를테면 별거 아닌 일에도 나를 괴롭히는 고객이나 반대로 별거인 일에도 별거 아닌냥 처신하는 업체들. 요번에 나화나를 보며 나도 새삼스레 깨닫게 된 것. 나는 너무 친절해야 된다는 강박에 빠져 내 잘못도 아닌 것에 대해 너무나 많은 사과를 하며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내 잘못도 네 잘못도 모두 내 잘못인양 버릇처럼 습관적으로 사과를 뱉어왔다. 흠. 회사에서 고객을 만날 때는 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일하는 게 당연한 건 맞지만 왜 나는 내가 고객일 때도 호구처럼 당하며 사과를 하고 양해를 구해왔는지 모르겠다. 아니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되려 나를 나쁜 사람 만드는 사람들 때문에 점점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한 게 아닌가 싶다. 열받아도 꾹 참고 예의 있게 문의.. 2023. 11. 14.
겨울이 좋다. 춥다. 추워서 좋다. 얼어 죽을지언정 여름보다 겨울이 좋다. 뜨끈한 장소에서 몸을 녹이는 것도 좋다. 춥고 차가운 겨울이 좋다. 여름은 언제나 짜증스러운 기억뿐이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하기 싫다. 겨울도 추운 곳은 견딜 수 없이 싫지만 여름처럼 미치게 짜증스럽지 않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도 좋고 가끔 내려주는 눈도 좋다. 물론 내리고 쌓이고 녹는 그 과정은 짜증 나지만 눈 자체는 참 예쁘고 좋다. 노곤함이 느껴지는 겨울 아침도 싫진 않다. 추워서 전기장판과 이불을 방패 삼아 미적거리는 그런 순간들도 꽤 기분 좋다. 입김이 서리는 것도. 두꺼운 점퍼 주머니 안에 핫팩과 함께 손을 녹이는 것도. 나는 봄에 태어났는데 왜 이렇게 겨울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태어난 계절을 좋아하.. 2023. 11. 13.
해줘 티원! 우승! 와우! 생방으로 보길 정말 잘했다. ㅜㅜ 믿고 있었다고 티원. 롤드컵만 시작되면 갑자기 버서커 모드 되는 건가..? 다들 정말 너무 잘해줘서 기쁘다. 흑흑 믿고 있었다고. 쫄깃하긴 했지만 ㅎㅎ 근데 벌써 결승밖에 남지 않았다는 게 아쉽기도 하다. 더불어 다음 주 일요일엔 외부에 있을 예정이라 생방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너무 아쉽다 ㅜㅜ 생방으로 지켜봐 줘야 하는데. 우승하는 거 꼭 보고 싶은데.. 방심하지 말고 꼭 최정상에 이름을 남기길. 5명 모두 너무 잘하고 누구 하나 못하는 사람이 없으니 이번 우승은 꼭 당신네들이 가져가시오. 결승까지 올라가서 준우승이 되는 건 너무 분하니까. 이미 그 마음 너무 잘 알 테니깐. 우승 절대 지켜! 2023. 11. 12.
우이령길 우이령길을 걸었다. 몇 년 전부터 1년에 한 번 연례행사처럼 친구들과 우이령길을 가고 있다. 등산이라면 치를 떠는 나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1년에 한 번 가게 된 거다. 우이령길은 나처럼 등산에 치를 떠는 사람도 갈 수 있을 만큼 길이 꽤나 평탄하고 길지 않아서 좋다. 거의 둘레길 수준이랄까. 처음 우이령길을 갔을 때는 몸이 상당히 좋지 못한 상태여서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그때는 허리가 너무 안 좋았다. 이러다 못 걷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택을 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그래서 등산이라면 치를 떨면서도 건강을 위해 가볼까 싶었던 거고 너무나 저질스런 체력과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다시는 안 온다 생각하면서 동시에 몸에 문제가 있네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