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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이령길

by 보통의아이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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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령길을 걸었다.
몇 년 전부터 1년에 한 번 연례행사처럼 친구들과 우이령길을 가고 있다. 등산이라면 치를 떠는 나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1년에 한 번 가게 된 거다.

우이령길은 나처럼 등산에 치를 떠는 사람도 갈 수 있을 만큼 길이 꽤나 평탄하고 길지 않아서 좋다. 거의 둘레길 수준이랄까.

처음 우이령길을 갔을 때는 몸이 상당히 좋지 못한 상태여서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그때는 허리가 너무 안 좋았다. 이러다 못 걷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재택을 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다. 그래서 등산이라면 치를 떨면서도 건강을 위해 가볼까 싶었던 거고 너무나 저질스런 체력과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은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다시는 안 온다 생각하면서 동시에 몸에 문제가 있네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그때 고통받은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그 이후로는 생각보다 잘 다녀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줄 만하다. 다만 이번에는 은근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단풍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쉬웠다. 벌써 3, 4번째 간 것 같은데 올해가 제일 풍경이 별로였다.

언제까지 이 길을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당분간은 1년에 한 번씩은 들리게 될 것 같다. 나름 코에 바람도 넣어주고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다녀오면 기분이 좀 좋아진다. 내려와서 먹는 밥도 항상 꿀맛이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어 그게 꽤나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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