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097 상대가 놓은 인연의 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을 보는 게 좋다 나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 억지로 위로할 필요도 이해시킬 필요도 없이 그저 같은 자리에서 편하게 있어주는 사람들 예전엔 누가 누가 제일 친하다며 이리저리 우정의 깊이를 재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저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순간의 수틀림으로 멀어지는 관계가 어떻게 깊은 우정의 관계라고 볼 수 있을까 결국 내 노년의 마지막을 혹은 나의 죽음의 순간을 슬퍼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내 인연으로 남는 거겠지 흘러가는 인연들은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게 맞는 것 같다 붙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 시간처럼 모든 관계가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관계는 서로 붙잡아야 이어지는 것이다 나는 상대가 놓은 인연의 끈을 굳이 미련하게 .. 2024. 5. 4. 마음이 시들시들 뭘 해야 만족스러울까. 재미없는 하루가 지날 때마다 점점 마음이 시들시들해지는 걸 느낀다. 이거다 싶은 취미라도 있었으면 그것에 깊게 몰입할 수 있을 텐데.. 요즘은 뭘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만 가는 느낌이다. 2024. 5. 3. 변한다는 건 이토록 쉽구나. 우습다.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달콤한 디저트들. 초콜릿들. 없어서 못 먹던 그 맛있는 음식들이. 지금의 내겐 예전만큼 간절하지 않다는 게 우스워. 내가 돈을 벌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는데 예전만큼 그 음식들을 찾지 않는다는 게 놀라워. 어릴 때는 초코분수를 보고 눈을 반짝였는데 지금의 나는 초코분수를 떠올리며 달 것 같다고 생각한다니. 변한다는 건 이토록 쉽구나. 나는 주변과 달리 변하지 않고 늘 제자리에 있을 것만 같았는데 나에게도 변화가 있었던 거야. 그래. 사실 생각해 보면 당연하지.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딨겠어. 인간의 삶조차 영원하지 못한 것을. 내 입맛 따위 좀 변한 게 뭐 대수겠어. 2024. 5. 2. 가보지 못한 다른 길들에 대한 궁금증 과거가 달랐다면 지금과는 달랐을까 어떤 식으로든 결과는 지금과 같았을까 가보지 못한 다른 길들에 대한 궁금증 유한한 목숨이자 원코인의 삶인지라 경험하고 싶어도 경험할 수 없는 다른 삶 그런 것들이 가끔 궁금하다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어떤 삶을 선택했을까 그게 뭐든 지금과 같은 삶은 아니겠지 2024. 5. 1. 항상 계절을 늦게 탄다 요 근래 날이 많이 따듯해졌는데 아침에 너무 추워서 당황스러웠다. 기침가래도 많이 나았는데 무슨 일이지? 오늘은 낮에 덥더라도 아침에 추운 게 싫어서 기모 옷을 입고 나갔는데 낮에도 뜨뜻하고 딱 좋았다. 항상 계절을 늦게 탄다고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특히나 다른 사람보다 계절을 늦게 타는 것 같다. 단순히 계절을 늦게 타는 건지 뭔가 문제가 있는 건지 아리까리 하지만 여름은 늦게 느낄수록 좋으니까. 더운 건 정말 딱 질색이라 차라리 추운 게 낫다고 생각 중이다. 2024. 4. 30. 자기만족 예쁘고 멋져 보이게 꾸미는 건결국 다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한다.겉모습도 경쟁력이란 말에 깊이 공감하지만나는 나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가끔 이런저런 외모에 대해 말하는 사람을 보면뭐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걸까,그런 생각이 든다.타인을 깎아내리며 본인을 치켜세우는 사람을 보면특히나 그렇게 꼴불견이다. 2024. 4. 29.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1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