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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을 보는 게 좋다
나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
억지로 위로할 필요도
이해시킬 필요도 없이
그저 같은 자리에서 편하게 있어주는 사람들
예전엔 누가 누가 제일 친하다며
이리저리 우정의 깊이를 재고 판단했지만
이제는 그저 끝까지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순간의 수틀림으로 멀어지는 관계가
어떻게 깊은 우정의 관계라고 볼 수 있을까
결국 내 노년의 마지막을
혹은 나의 죽음의 순간을 슬퍼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내 인연으로 남는 거겠지
흘러가는 인연들은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게 맞는 것 같다
붙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 시간처럼
모든 관계가 다 그런 거 아니겠는가
관계는 서로 붙잡아야 이어지는 것이다
나는 상대가 놓은 인연의 끈을
굳이 미련하게 붙잡으려는 시도는 않는다
어디서든 잘 살길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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