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1090 출근 코로나19 때문에 재택 근무 중이다. 한 이틀간 회사로 출근하게 됐는데 왠지 싱숭생숭 잠이 안 온다. 고작 1년 재택 근무 했을 뿐인데 벌써 익숙해졌다고 회사 가는게 이렇게 이상할 수가. 출근하는 것은 물론 귀찮고 번거롭지만 간만에 회사 사람들 얼굴 볼 생각하니 좀 반가운 기분이다. 항상 혼자가 편하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왜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래도 물론 재택이 최고. 빨리 백신도 맞고 코로나가 해결되길 바라지만 재택 근무는 앞으로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 지옥철에서 영원히 해방되고 싶다. 2021. 7. 25. 그런 날 그런 날이 있어 그냥 가만히 있어도 엄마가 그리운 날 시간이 약이라고 전부 지나가는 일이라고 다들 그렇게 말해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때가 되면 한 번씩 그냥 그리워 얼굴 한번 목소리 한번 듣고 싶다 엄마 목소리가 기억이 안 나네 미안해 더 잘해주지 못해서 있을 때 잘 하라는 그 노래가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그리우면 그냥 그리워할게 안녕 엄마 2021. 7. 18. 오늘의 저녁은 양꼬치 오랜 친구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저녁 식사 코로나 때문에 5인 이상 모이기가 힘든데 다행히 우리는 딱 네 명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즐거운 일만 있으면 좋겠다 내 주변 사람들이 모두 오랫동안 행복하길 2021. 5. 15. 아이러니 정말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사람들은 무리를 짓고, 공동체에 들어가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한다던데. 나에게도 분명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이상하게 어딘가에 완전히 소속되는 나를 느끼기가 힘들다. 정말 오랜 친구들 한 두 명 외에 회사나 커뮤니티 심지어 게임이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서도 소속된 느낌이 들면 도망가고 싶어 진다. 친해지고 소속되고 싶지만 도망치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 아이러니. 나도 온전히 어딘가에 소속되어 즐겁게 지내보고 싶다. 요즘은 부캐가 유행이라던데, 왜 나는 게임이나 온라인에서조차 관계 짓는 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나 아닌 부캐를 만들어 다른 사람인 척 지내보고 싶기도 한데 그게 나에겐 또 맞지 않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2021. 5. 8. 그 아이. 몸이 좋지 않아 일요일 내내 잠을 잤다. 그리고 그 아이가 꿈에 나왔다. 내 밑에 있던 남자애. 나보다 한참 어린 20대의 푸릇하고 생기 넘치던 아이. 그 나이치곤 어른에게 능글맞고, 그 나이에 맞게 젊음을 즐기던 그 아이. 첫인상만 보고 '뺀질하게 일 안 하게 생겼네'라며 스스로 선을 그었지만, 생각보다 잔꾀 부리지 않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을 했던 아이. 그래서 나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었던 아이다. 회사에선 업무적인 얘기 외엔 사적인 얘기를 잘 주고받지 않던 나에게 자기 일상을 미주알고주알 얘기했던 아이. 그 아이를 보면 뭐랄까. 사랑받고 자란티가 난다고 해야 될까. 엄청 사랑받고 자란 거 같다,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금이야 옥이야 키워진 게 아니고,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 2021. 4. 26. 너를 특별히 좋아했지만 나는 타인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용기가 없다.너를 특별히 좋아했지만, 확신이 없었기에 숨겼다.사실은 너에게 사랑받을 자신이 없었기에, 내가 상처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표현하지 않았다.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란 사실을 나는 이미 잘 안다.갖지도 못한 것을 잃을까봐 두려워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도 잘 알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마음을 고이 접어 숨긴다.아마 자기 연민에 빠진 채 두고두고 후회하고 과거를 회상하며 기억하겠지.평생 오지 않을 만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안녕. 행복하길. 2021. 3. 27. 이전 1 ···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