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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후불 청구형 어렸을 때 나는 얌전한 아이였다 그래서 내 기억 속의 나는 병원에 간 적이 없다 물론 더 어릴 때는 종종 다쳤겠지만 나는 병원이랑 별로 친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나에게는 트로피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왜냐면 나는 건강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이젠 병원이랑 친해지려니 어색하다 난생처음 이런저런 검사니 물리치료니 하는데 기분이 아주 이상하다 넘어지거나 다쳐서 가는 게 아니고 내 몸이 낡아서 간다는 게 웃프기도 하고. 어릴 때 건강하다고 몸 건강에 신경을 안 쓰니 결국 이렇게 크게 되돌아오네 후폭풍이 너무 커서 좀 당황스럽다 사는 동안에 크게 아프지 않고 잔잔하게 살다가 편하게 죽고 싶은 게 내 노후의 로망인데.. 크흠. 건강은 후불 청구형 이란 말에 너무나 공감된다. 2022. 11. 21.
그냥 같이 가끔 같이 있고 싶었어. 같이 밥 먹고 쉬는 날엔 함께 영화도 보고 여행도 떠나보고 싶었어.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가장 원했던 건.. 그냥 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던 것 같아. 여행다운 여행. 우리만의 가족여행. 어릴 땐 관심받고 싶고 얘기하고 싶었는데 바빠서 그게 안되니까 난 뒷전이니까 혼자가 편하다고 합리화를 했는지도 몰라. 뭐 이젠 영원히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었지만. 꿈에라도 나타나 같이 여행해줘. 2022. 11. 20.
웃기지 않냐고 잘 모르겠다. 잘 모르겠어. 내 마음을 나도 통제할 수가 없는데. 나도 이렇게 혼란스러운 주제에 타인에게 왜 그러냐며 핀잔을 준다는 게 너무. 웃기지 않냐고. 2022. 11. 19.
중간 항상 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면서도 때때로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늘 중간이고 싶다. 2022. 11. 18.
내가 너를 네가 건넨 말이 가끔 생각난다. 관심 없는 일엔 동태눈을 하고 있는 나에게 눈이 초롱초롱하다고 했던 그 말. 그때서야 비로소 나는 내 마음을 알았다. 나는 네게 관심이 있었구나 너를 보는 내 눈이 그래서 빛나 보였구나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너를 그렇게 봤었구나 내가 너를. 그랬구나. 2022. 11. 17.
맛있는 식사 오늘 어제의 다짐대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점심에는 좋아하는 초밥을 먹고 저녁으로는 육회비빔밥을 먹었다. 그러고 보니 날것을 참 좋아하네. 아무튼 맛있는 식사를 하니 기분이 좋다. 역시 소소한 행복은 음식으로부터 시작되는 건가! 내일도 오늘만큼만 소소하게 행복했으면. 맛있는 식사를 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좋네. 2022.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