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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다.
조르바의 유명한 '그 구절'을 듣고.
뭐야 뭐야 궁금해
대충 이런 기분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그리고는 곧바로 후회했다.
책이 거의 일상 기록 같은 내용이던데
너무 지루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이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책 자체에 문제는 아니고 나의 취향의 문제다.
워낙 책도 잘 안 읽었고..
원래 소설책은 나에게 큰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
아주 빠져드는 얘기가 아닌 이상... ㅠㅠ
아무튼 정신 차리고 끝까지 다 보려고 했으나
도저히 이것은 안된다.
내 기준에선 시간낭비로 판단되어
반절 정도까지 읽다가 중도 포기했다.
사람들이 책 읽기를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 아니.
싫어하는 이유는 완독에 대한
어떤.. 의무? 책임?
그런 게 은연중에 생기기 때문인 것 같다.
나는 그런 게 좀 강박적으로 심한 편이라
정말 재미없어도 끝까지 붙잡고 늘어졌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재미도 없고 다 읽어봤자
기억에 남지도 않을 책을
억지로 다 읽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내 시간 버려서 흰 종이에 글 몇 자 읽은 거고
내일 되면 그냥 다 까먹는 쓸데없는 일이다.
내가 가치 있다고 여기지 않는 한
그 어떤 유명하고 귀한 것도
나에겐 그냥 무의미한 것일 뿐이다.
그래도 사실
이 책을 찾아보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유명한 문구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한 구절이라도 건진 게 있다면
그래도 완전한 시간낭비는 아니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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