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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KEEP GOING(킵고잉) 리뷰

by 보통의아이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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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하게도 나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와는 친하지 않았고, 특히나 자기 계발, 경제, 경영 등에 대한 내용은 일절 관심도 갖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30대가 되어 이대로 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등등 고리타분하고 절망적인 미래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돈'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전에 나는 그냥 월급 받아먹고 하루살이처럼 살다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특별히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도 없기 때문에 비혼으로 살아도 괜찮겠다 이미 오래전 그리 생각했고, 혼자 사는 삶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어느 날은 내가 아프고 병원에 가야 할 때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대로 살고 싶다면 내겐 조금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신사임당을 알게 되었다.

아마 지금처럼 거대 유튜브가 되기 전이었으니 거의 초반에 영상을 봤던 것 같다. 그 당시 거의 유일하게(내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 생각의 전환을 하게 만들어 준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그를 장사꾼으로 보고 속인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나는 깊은 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때 봤던 영상이 대략 스마트 스토어를 하면서 하루에 1개의 물건을 팔 수 있으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전반적인 내용은 너무 오래전이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충격이었다. 누구나 사소한 벌이부터 거대한 부를 이루게 되는 것을 나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저 사람이니까, 뭔가 있으니까, 운이 따르니까 잘 됐겠지,라고만 생각했다. 한 번에 점프업 하듯 그렇게 성공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얼마나 게을러지고 싶어서 핑계를 대고 있는지 느껴진다. 부끄러워진다.

킵고잉 책에서도 유튜브에서도 신사임당님은 항상 말한다.

자긴 대단한 사람 아니라고. 자기도 평범한 사람이고, 유별나게 열정만 갖고 일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이젠 거대 유튜버가 되었고, 자기 사업도 잘하고, 부동산도 차도 다 갖고 있는 월 천은 거뜬히 버는, 나의 기준에선 이미 '부자'이지만 아직도 자긴 멀었다며 진정한 부자가 되고자 더 노력한다고 한다.

많은 수익이 있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항상 두려워하며 새로운 파이프 라인을 찾아 시도한다고 한다.

영원히 잘 되는 것은 없으며, 언제 인기가 식을지 알 수 없다면서.

 

책에서 그는 적은 금액이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을 잃고 실패해도 괜찮을 만큼. 다시 돈을 모아 도전할 수 있을 만큼의 금액으로 다시 또 도전한다고.

 

그러면서도 신사임당님은 항상 자기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니 너무 맹신하지 말라 충고한다.

전 재산을 털어 자기에게 1:1 코칭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살아야 된다고 단호하게 적어 놓은 글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내 생각에도 나의 인생은 내 것이고 단 한 번 뿐인데, 누군가를 믿고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을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킵고잉에서는 지금이 정말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 적혀 있는데,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아마 코로나 때문에 그 속도가 더 빨라진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킵고잉의 내용을 보면, 내성적인 사람도 온라인 비즈니스를 통해 손쉽게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다. 사업의 성공 유무를 떠나서 우선 진입장벽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매달 이런저런 부대 비용을 납부하며 사업을 하는 것보단 훨씬 저렴하게 사업에 진입할 수 있다. 유지하기에도 온라인 사업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낀다.

 

킵고잉을 읽고 다시 한번 회사의 월급만으로 내 모든 인생을 살아가기엔 역부족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요즘 정말 뼈저리게 느껴지는 말이 있다.

 

'회사는 당신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나를 태우고 갈아 넣어도 나는 그저 부속품에 불과할 뿐이다.

내 자리는 언제라도 젊고 유능한 직원이 대체할 수 있다. 꼭 내가 아니어도 된다.

그때 가서 억울하다고 내 자리라고 우겨봤자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

 

킵고잉을 읽으면서 다시 내 삶을 곱씹어 보게 됐다.

이제 앞으로는 경제에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월급 외에도 돈을 벌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시도해 봐야겠다.

 

어쩌면 사업을 하는 것이 같은 노동력을 요하고, 아니 오히려 더 고된 일이어도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회사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나를 위해 내 몸을 태우고 갈아 넣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일 것이다.

 

끝으로, 킵고잉은 부자 되는 법이나 부자가 되려면 이렇게 해라! 이런 느낌의 책은 아니고 신사임당님에 지금까지 삶의 기록인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책 제목도 킵고잉이 아닐까 싶다. 다만 어느 정도 유명하고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시간을 들여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성공한 사람의 실패 후 성공한 이야기,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마음가짐들이 나를 더 고양시킨다.

나도 성공하고 싶고 돈을 벌고 싶고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해지고 싶은 기분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0%만 아니면 된다는 킵고잉의 내용처럼, 나도 조금씩 변화하여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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