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소설,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
간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솔직히 나는 소설책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소설의 내용이 생생하게 상상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만화나 영상보다도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
그래도 내용을 호로록 읽으면서 다행이라 여긴 것이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는 주요 등장인물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좀 뒤에 학생들 이름은 매칭이 잘 안 돼서 대충 보긴 했지만, 주요 내용은 주인공이 기억을 잃은 상태로 깨어나서 동생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학생 때 판타지 소설 읽어 보겠다고 몇 권 읽다 포기한 것에 비하면 정말 양호하게 잘 읽었다.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는 스릴러물이라 책도 지루한 감 없이 술술 잘 읽혔다.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는 책을 다 봤을 때보다 중간에 주인공이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어 혼란을 겪는 상황에 가장 잘 맞게 지어진 제목 같다. 정말 나였어도 차라리 깨어나지 말 걸, 하고 생각했을 듯하니까.
병원에서 눈 떴을 때 나를 지켜보던 사람이 사실은 나를 위해 간호했던 게 아니었고, 기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만난 사람들도 전부 나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면. 나라도 그냥 괜히 눈 떴다고 생각할 것 같다. 특히나 동생의 주변인들을 만나 대화하는 내용들이 나중에 반전으로 다가오는 게 소름 끼쳤다.
책 소개에 버젓이 나와있는,
아무도 당신이 깨어나길 원치 않았다! 는 문구가 유독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났다. 가까스로 눈을 떴는데 나를 반기는 이가 아무도 없는 세상이라니. 생각하기도 싫다. 하지만 주인공은 받아들이기 힘든 낯선 상황에서도 자신의 하나뿐이었던 동생 죽음의 원인을 찾아 나선다. 의심되는 범인들을 지나 상상도 못 한 범인이 나타났을 때, 주인공은 복수를 결심한다.
책은 술술 잘 읽혔고 나름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뒤에 나오는 반전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어떤 사건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조금 서글펐다.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완독 한 첫 번째 책이라 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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