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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예능. 기타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화제의 드라마. 줄거리 및 감상.

by 보통의아이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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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남들보다 한 발 늦게 화제가 되는 것들을 접한다.

오징어게임 역시 그랬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보고 넷플릭스에서 전 국가 1등까지 찍고 내려왔다. 심지어 춤과 노래로 무장되어있지 않으면 뚫기 힘들다는 인도에서도 1등을 했다는 뉴스 기사를 보고, 그제야 나도 궁금증이 생겨서 오징어게임을 보게 됐다.

아니.. 일단 이름이 너무 안끌려...

오징어게임이 뭐야..?

오징어게임에서는 어렸을 때 많이 했던 놀이들이 나오는데 '오징어게임'은 정말 난생처음 들었다. 검색해보니 주로 남자아이들이 많이 하던 게임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난 너무 생소했다. 땅따먹기는 많이 했었지만.

 

아무튼 제목이 오징어게임이라 그런지 실제로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어릴 때 놀이를 갖고 이렇게까지 공포스러운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1화부터 정말 대충격.
어... 일단 저 술래가 너무 무서운디요...?
근데 더 충격인 건 모든 게 CG로 만든 게 아니라 실제 조형물이 있고 그걸 갖다 썼다는 사실;;
어우;; 저렇게 크고 무서운 조형물이 실제로 있다니.. 무섭다.

 

오징어게임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사회에서 시궁창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게임에서 이기면
엄청난 금액의 돈을 준다고 꼬셔서 게임에 참가하게 하고, 게임에 지면 죽이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너무 현실성 없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돈 많고 시간 많은.. 가진 게 많아 세상 사는 게 지루한 부자들이 인간의 목숨으로 유희를 즐기는 내용이었다.
마치.. 투견이 싸우는 것을 보며 도박을 하는 사람들처럼.

 

처음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데,
사람들이 게임에 이기면 받을 수 있는 돈에 눈이 돌아 누가 왜 돈을 주는지 의심도 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그저 회피하고 싶었던 건지 별생각 없이 게임에 임하는 듯 보인다.
그러다가 술래가 돌아보는 순간 움직임이 감지된 사람들이 죽게 되자 모두들 공포에 휩싸인다.

 

오징어게임에서는 총 6개의 게임을 모두 승리해야 게임에서 최종 승리를 하고
우승자는 죽은 사람들의 목숨 값을 갖고 나갈 수 있다.

두 번째 게임은 달고나게임.
와. 진짜 오랜만이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달고나를 찾아 먹은 기억이 없다.
어렸을 때는 저게 뭐가 그리 좋은지.. 방과 후에 맨날 먹었는데.
친구들과 도란도란 앉아서 달고나 아저씨가 모양 찍어주는 걸 보던 기억이 난다.
그림 뽑기 성공해서 하나 더 먹겠다고 어찌나 열심히였는지..
먹는 것보다 그림 뽑기에 혈안이 돼서 조심조심 뜯어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런데.. 이런 내 추억을.. 오징어게임에서는 공포 그 자체로 만들어 버렸다..
주인공이 하필 우산모양을 고르는 바람에 얼마나 긴장되던지.
동그라미, 삼각형, 별, 우산. 4개 중에 하필 우산을 골라 버린 것이다.

드라마가 유명해져서 해외에서 달고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던데
사실 맛이 궁금하기보다 그들도 그림 뽑기를 해보고 싶은 게 아닐까 ㅎㅎ

 

역시 이런 드라마는 빌런이 등장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되지.
게임에서 지면 목숨을 잃는 극한 상황에서도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고..
꼭 왕처럼 군림하려는 무리들이 생긴다. 그게 현실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있는 것 같고.
^^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었지 뭐야.

정말 무서웠던 게.. 저런 상황에서 약자는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목숨이 곧 돈이라는 걸 알게 된 사람들이 게임을 하지 않는 밤 시간을 노려
자기 무리가 아닌 사람, 약한 사람들을 공격하며 서로 죽이기도 한다.

 

세 번째 게임은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운동회 때나 했지 그 외에는 놀이로 한적은 없다.
오징어게임에서는 줄다리기에서 당겨지면 밑으로 떨어져 그대로 죽는다.
말 그대로 죽기 살기로 당겨서 이겨야 되는 게임.

 

네 번째 게임은 구슬치기.
음, 편하게 구슬치기라고 했지만 상대방의 구슬을 모두 따면 승리하는 게임이었고,
게임방식은 참가자들끼리 자유롭게 정하는 내용이었다.
구슬치기도 되고 홀짝도 되고, 빌런팀은 중간에 게임 룰을 바꾸기도 했다.

정말 잔인했던 것은 이전과는 다르게 단순 개인전이나 친한 사람과의 팀전이 아니고
내가 친해서 선택한 사람과 둘이 게임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
같이 팀 먹고 상대팀 구슬을 따먹는 건 줄 알았더니 내 옆에 있는 사람 구슬을 따란다.

참가자 중에는 심지어 부부도 있었는데 ㅠㅠ 둘 중에 한 명은 무조건 죽는 게임이었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난 참 주인공이 역겨웠다.
모든 사람들이 100% 착하거나 악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선 주인공이면 좀 정의롭게(?) 만들어주면 좋았을 텐데
어느 순간엔 타인에게 동정심을 보이며 착한 모습으로 있더니,
또 한 번씩은 내가 살기 위해서 이기적인 생존 방식을 선택하는 모습에
역겨움이 몰려왔다.

뭐랄까. 인정하긴 싫지만 거울을 보는 느낌이어서 그랬던 걸까?
나라면 어땠을까? 나라도 저 상황에선 저런 선택을 했을 거 같아.
이런 느낌도 솔직히 들었고. 내 역겨운 모습을 대입하게 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동정심에 선택한 사람을
자신의 승리를 위해 이용하고 속이며 승리하게 된다.

 

다섯 번째 게임은 징검다리 건너기.

정말 줄다리기도 그렇고, 징검다리 건너기도 그렇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에겐 상황 자체만으로 충분히 공포다.

이 게임은 심지어 참가자들이 정해진 순서대로 건너야 하며,
두 개의 발판 중 한 개는 튼튼한 강화 유리이고, 한 개는 밟는 순간 그냥 깨지는 유리다.
한번 잘못 선택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다.

내 앞에 사람이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하면
나 또한 내 뒷사람을 위해 1칸 전진해주는 장기말이 되어 죽어 버리는 게임이다.

 

대망의 마지막 게임이 바로 오징어게임이다.

주인공은 주인공 버프를 받아 결국 마지막 게임까지 살아남았다.
그것도 자신이 알던 후배와 함께.
단 둘이 남아 마지막 게임을 하는데, 정말 처참하게 서로 찌르고 뒹굴며 살아남는다.
솔직히 이전 게임들이 신박하고 재밌어서 오징어게임은 그닥.
그냥 마지막 1:1 싸움이라 뻔하게 주인공이 이기게 되는 내용으로 끝났다.

 

456억.
나 외에 모든 사람들이 죽고 내게 남겨진 거대한 승리 금액.
주인공은 죄책감에 끝내 해당 돈을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한다.

나는... 솔직히 쓴다 안 쓴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게
그냥 저기 어디 엑스트라처럼 어딘가에서 처참하게 먼저 죽어있을 듯^^

오징어게임 최종평은 꽤나 흥미로웠다.
애기들 놀이로 이렇게 잔인하고 신박한 시나리오를 쓰다니.
처음엔 그립다가, 너무 놀랍다가, 무서웠다. 다음 편이 계속 궁금해지는 드라마였다.

게임 내용 위주로 서술하다 보니 세부적인 참가자들 사연이나 내용이 없는데
오징어게임을 직접 보면 진짜 열 받는 내용이나 반전들이 더 많이 나온다.
시즌2에 대해서도 열려있는 것 같던데, 이슈화가 많이 돼서 가능성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나중에 혹시 시즌2가 나오게 되면 그것도 꼭 볼 생각이다.

선을 밟거나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
그래,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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