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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혹하는 사이2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보고

by 보통의아이 202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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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만 보던 내가 요즘 사건사고에 관심이 많아졌다.

즐겁고 유쾌한 것만 보고 살고 싶은데 세상이 그렇지 못하니 나도 결국 그런 일들에 관심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당신이 혹하는 사이, 표리부동, 그것이 알고싶다, 꼬꼬무 등의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데 이번에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보고 너무 열이 받아서 죽을뻔했다. 아 물론 그렇다고 다른 사건들이 열 받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공권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우습게 보고 하대하는 것들이나 막대하는것을 너무나도 익숙하게, 일상인 듯 대하는 것을 보니 열 받아 죽을 것만 같았다.

 

특히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이 하도 이슈가 되서 뭔데 그럴까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바로 못 보고 이제야 보게 되었다. 조사하는 사람의 태도가 너무 엿같아서 혼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글을 쓰게 됐다. 공정하게 사건을 보고 정리해서 범인을 잡을 생각을 않고, 왜 귀찮은듯 빨리 해결하려는 모습으로만 보이는지. 왜 아니라는 사람에게 유도성 질문을 던져서 범인이 되게끔 만드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대충 내용은 남편이 집 앞에 놓인 막걸리를 보고 아는 사람이 먹으라고 준것인가 싶어서 아내에게 일하면서 먹으라고 막걸리를 줬고, 아내가 일하다가 막걸리를 먹고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범인을 남편과 정신지체가 있는 딸로 몰아갔다. 이건 정말 몰아갔다고밖엔 할 말이 없다.

 

 

아니, 아니라는데 뒤에 내용을 계속 보다보면 딸이 범행을 자백했는데 아닌 게 맞냐고 또 끈질기게 유도한다. 딸이 자백을 한 것도 어이없게 아빠를 이용해서였고. 부녀에게 교묘하게 말을 전달해서 범인이라고 자백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인터뷰 내용이나 패널들 말하는 것을 보면 진범을 잡기 위해 캠프를 꾸리게되면 집에도 못 가고 밤낮으로 범인을 찾아다녀야 하기에 쉽게 가는 길을 택한 것으로 느껴진다. 물론 진짜 진범이 따로 안 잡혔으니까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내용을 보면 볼수록 이건 거의 범인을 자기들이 지정해서 잡아 넣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당시 검찰 수사관이라는 사람의 인터뷰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게 법에 대해 알고 조력을 받았더라면 서로 충분히 공정한 게임이 됐을 건데, 라는 말을 인터뷰 중에 한다. 이게 무슨 개코같은 말이에요? 진짜 범인이면 그냥 살인자니까 법대로 형을 사는 게 맞는 거지 무슨 공정한 게임을 운운하고 앉아있어?

여기서 왜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언급을 하느냐고.

지금 그럼 남편이랑 딸이 돈이 없어서 죄가 생겼다는 소리신건지. 저 인터뷰 내용 자체가.. 진짜 생각을 하고 말을 내뱉은 건지 궁금할 지경이었다. 수사관이라는 사람이 살인범한테 공정한 게임,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런 말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거야?

 

더욱이 딸과 아빠를 파렴치한 사람으로까지 몰고 갔으니.

진짜 이런 프로들을 보다 보면 감옥에 있는 범죄자들까지 아주 내가 동정을 하게 만든다. 진짜 억울한 사람이 엄청 많은 건 아닐까? 범인이 아닌데도 얻어맞고 토끼몰이당해서 남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간 사람이 얼마나 있는 걸까?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나와서 재심을 하고 보상을 받는다고 한들. 지난 세월이 돌아오는 것도 아닐 텐데...

제발 사람대 사람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사건들을 맡는 사람들은 그 무게를 좀 더 크게 느끼고 공정하게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유가족 분들은 정말 싫겠지만, 증거가 확실하지 않을 땐 차라리 무죄를 만든다는 것도 어쩜, 어느 정도 공감도 간다. 누가 봐도 진범인데 무죄추정 때문에 풀려날 땐 정말 지옥 같겠지만, 정말 범인이 아닌데도 토끼몰이당해서 억울하게 삶을 잃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참 어렵다.

 

나쁜 일을 하면 이마에 얘가 범인이다! 이렇게 새겨지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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