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뭔가 하나 꽂히면 주구장창 그것만 본다. 그래서 막장 드라마를 잘 안 보려고 한다. 사실 한 번 보면 너무 재밌거든. 보는 내내 스트레스받으면서도 다음 편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된다. 그래서 애초에 시작을 안 하려고 하지.
그래서 가볍게 볼만한 프로가 없나 찾다가 예능도 별로 땡기지 않아서 더 이것저것 찾아보다 벌거벗은 세계사를 찾았다. 방송한 지 몇 년 돼서 그런지 편수도 많이 나왔고 그냥 틀어놓고 이것저것 딴짓해도 괜찮을 것 같아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 파일럿 방송은 같이 안 묶여있는지 4회부터 있었다.
근데 이건 나의 큰 착각이었다. ㅋ...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고 딴짓도 하고 했는데 어느 순간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딴짓하다 못 보면 다시 돌려서 못 본 부분부터 재생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헐.
너 그렇게 세계사에 관심 있는 애 아니잖아...?
지금 벌거벗은 세계사 본지 일주일정도 됐는데 39화를 보는 중이다. 아마 블로그 글을 다 쓰고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막장 드라마급 중독 수준이다. 생각보다 세계사가 재밌네...? 학교 다닐 땐 그렇게 재미없고 짜증 나더니 시험 볼 일 없이 그냥 보니까 아주 재밌다. 특히 무슨 무슨 전쟁 그 이름들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는데 지금은 그냥 전투가 일어난 지역이 전투 이름이구만 싶다.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유럽이랑 미국은 정말 모든 전쟁에 빠지는 곳이 없네?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억지로 시켜서 보는 게 아니라 그런지 정말 꿀잼이다.
나 어릴 때도 이런 역사 프로그램이 한두 개는 있었을 텐데 누가 좀 알려줬더라면 좋았을걸. 꼭 시험 때문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게 세계사인 거 같은데 그땐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
주변 친구가 애 키우는 얘기를 들어보면 비슷한 말을 한다. 요즘 애들 배우는 거 보면 너무 재밌어 보인다고. 그냥 외우면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놀면서 배우니까 정말 재미있게 한다고. 그게 참 부럽다고 하더라.
나도 그 말에 공감됐다. 우린 너무 억지로 자리에 앉혀서 외우게 하고 못하면 때리고 벌주고. 그래서 반항심에 더 공부를 안 했는지도 모르겠다. 배워야 할 이유나 재미를 붙여주지 않고 그저 하라고만 말하고 억지로 시키니까 그게 너무 숨 막혔다.
하여튼 벌거벗은 세계사 너무 재밌다. 얼른 다시 보러 가야지. 어릴 때 열심히 못한 세계사 공부를 지금에 와서야 재미있게 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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