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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109

거짓말 같은 날씨 그렇게 하늘이 뚫린 듯이 비가 쏟아지더니 거짓말처럼 수요일은 날이 좋았다 어제는 정말 쨍쨍 맑은 날씨였다 중랑천도 범람하고 난리 더니 하루 만에 본래 수위로 돌아갔다 정말 거짓말 같은 날씨다 오늘은 습한 정도가 덜하고 선선한 느낌이다 이 정도만 해도 여름에 살만할 듯 습하고 꿉꿉한 날씨도 싫고 미친 듯이 쏟아지는 날씨도 싫다 여름은 어서 지나갔으면. 2022. 8. 11.
믿음에 대하여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신하지만. 가끔 매체를 통해 어떤 것을 믿지 않는 것은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의심하는 거라고 겪어본 사람은 생각조차 않는다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다. 맞다. 생각해보면 나의 불신은 내가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것들 희망이라 떠드는 것들이다. 내가 겪어본 것, 경험해 본 것은 절대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 그런 의미로 나는 무교일 수밖에 없는 건가? 보지 못한 걸 믿을 순 없으니. 하느님 부처님 등등 나도 힘들 땐 많이 찾는 분들이지만 사실 뭐 그리 독실하게 믿는지 뭐가 그리 간절해서 붙잡는 건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특히나 실체도 없는 사이비에 빠져 내가 진짜 돌보아야 되는 옆에 존재하는 진짜 사.. 2022. 8. 10.
물폭탄, 이수역 지하철 침수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사실 현재 진행형임) 아침부터 쉴 새 없이 내리더니 퇴근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물폭탄이 되어 쏟아졌다 나는 무사히 집에 왔지만 지하철역이 침수되고 난리도 아니다 특히 이수역은 천장이 무너지고 물폭탄으로 침수되는 바람에 이수역을 무정차로 지나갔다고 한다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상을 봤는데 정말 이게 대한민국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지나는 길에 중랑천을 봤는데 산책로 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던 것처럼 길이며 벤치며 아무것도 안보였다. 밑에 지역은 놀랍게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고 폭염으로 더위에 고생했다고 한다 뉴스를 보고, 침수지역 사람들 얘기를 듣고 그제야 현재 상황을 알았다고. 근데 비가 멈춘 게 아니라 수요일까지 내릴 예정이라 하니 피해가 더 커질까.. 2022. 8. 9.
과거는 참 흥미롭다 애써 넌씨눈인척 관계의 모호함을 열심히 강조하던 사이 동성친구만큼 편했고 나를 이해해주는 듯했고 그래서 그 관계가 너무 편해 깨고 싶지 않던 사이 어렴풋이 너도 나도 느꼈을 그러나 누구도 깨지 않았던 친구 이상의 관계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애가 나에게 했던 말 너에게 잘 맞는 나를 네가 놓쳤다 라며 과거를 회상하듯 웃었다 서로에게 서로가 애매할 만큼만 호감이 있었던 거지 나는 너를 놓친 적이 없는데 그 친구의 과거 회상을 들으며 과거는 참 흥미롭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얼마나 본인 입장에서 아름답게 각색되는 것인지! 물론 나에게도. 2022. 8. 8.
그깟 자존심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뭘 지키겠다고 아등바등. 바보처럼 뻗대기만 하고는. 그깟 자존심 때문에 진짜 내가 원하는 건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뒤에서 후회만 하고, 슬퍼하고. 그깟 자존심이 뭐길래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걸까.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걸까, 나는. 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게 그게 가장 등신 같다. 2022. 8. 7.
잠이 오지 않았다. 어느 날, 천둥번개가 미친 듯이 치고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잠이 오지 않았다. 그날의 내가 떠올라 우울했다. 눈비가 내리는 날은 감상하기에 썩 좋은 날이지만 이따금씩 우울감이 찾아온다.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떠오르는 아련한 기억이 있다. 항상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 아주 가끔 그날의 기억이 불현듯 올라온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다 잊은 듯 지내도 결국 시간은 기억을 흐릿하게 할 뿐. 있었던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라.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2022.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