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넌씨눈인척
관계의 모호함을
열심히 강조하던 사이
동성친구만큼 편했고
나를 이해해주는 듯했고
그래서 그 관계가 너무 편해
깨고 싶지 않던 사이
어렴풋이 너도 나도 느꼈을
그러나 누구도 깨지 않았던
친구 이상의 관계
오랜 시간이 흘러
그 애가 나에게 했던 말
너에게 잘 맞는 나를 네가 놓쳤다
라며 과거를 회상하듯 웃었다
서로에게 서로가
애매할 만큼만 호감이 있었던 거지
나는 너를 놓친 적이 없는데
그 친구의 과거 회상을 들으며
과거는 참 흥미롭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얼마나 본인 입장에서
아름답게 각색되는 것인지!
물론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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