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드라마. 예능. 기타

블랙2 영혼 파괴자들 8화 리뷰, 아동 학대 부들부들

by 보통의아이 2023. 9. 10.
반응형

블랙2 영혼 파괴자들 8화 리뷰, 아동 학대 부들부들

 

요즘 세상이 너무 흉흉하다 보니 프로그램도 범죄 수사물이 많이 나온다.

정말 별별 미친놈들이 많지만 아동 학대 얘기가 나오면 너무 화가 난다.

아니.. 특히 친부모가 그럴 땐.. 도망도 못 가고.. 불쌍하게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어쩜 그러지..?

계모 계부가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데.. 친부모가.. ㅋㅋ...

어디 도움 요청할 곳도 없고 조용히 죽어간다는 게 너무 불쌍하다..

ㅠㅠㅠㅠ아 마음 아파..

내 새끼 안 귀한 사람이 어디 있냐고 다들 말하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을 토막 내 죽이는 부모도 어딘가엔 존재한다..

 

요번에 블랙 시즌2를 몰아보는 중인데, 아동 학대 얘기가 나오는 부분을 보다가 너무 힘들어서 잠깐 멈추고 블로그 글을 쓰고 있다. 하.. 앞에서 꾸역꾸역 다 참고 보다가 학교 폭력에서 한번 고비가 왔지만 잘 넘겼는데 아동 학대 얘기는 차마 한 번에 쭉 보기가 힘들다. 흑흑. 너무 불쌍해. 너무 안타까워..

 

특히 너무 마음 아팠던 얘기는 친엄마에게 학대당하던 아들이 있었다. 그러다 학교 선생님이 학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아들이 제발 엄마한테 말하지 말아 달라며 선생님을 극구 말려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엔 아니 그래도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닌가? 그거 이제 무조건 해야 되는 건데? 이 생각으로 봤지만.. 아이가 한 말을 들으면 나도 그 상황에 차마 신고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모른 척하라는 그 뉘앙스가 너무 가슴 아파서.

 

"선생님은 전화로 '어머니 아들 때리지 마세요' 하고 말잖아요.

그럼 전 집에 가서 맞아 죽을 거예요. 전 어머니와 함께 24시간 생활하잖아요.

선생님은 엄마가 절 때리지 않게 못하잖아요.

선생님한테 말해서 얻을 수 있는 건 더 많이 맞는 것 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신고했으면 어땠을까?라고 누군가는 말하지만, 글쎄. 나는 내가 그 상황이 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진짜로 구원할 수 있다면 모를까.

내 도움의 손길이 사실은 도움이 아니라 더 나락으로 가는 길이라는데. 근데 저 말이 또 틀린 말이 아니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성인이면 그 집을 나오라고 차라리 독립해서 살아보라고 말해주겠지만 아직 성인이 아닌 아이에게 대체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 걸까? 신고해 봤자 분리가 안된다면 그 아이 말대로 신고했다고 또 죽어라 맞겠지. 그러다 진짜로 죽겠지. 죽고 나서야 세상은 떠들썩해지고 잠깐 추모하겠지..

내가 하는 신고로 100% 확실하게 그 가정에서 분리될 수 있다고 한다면 고민 없이 신고하겠다. 근데 우리나라에서 그런 게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에휴. 이게 드라마나 영화가 아니라 실화라는 사실을 알면서 봐야 하니 더 견디기 힘든 것 같다.

 

나는 예전에 참고 견디는 것만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었다. 그게 뭐든. 근데 이젠 아니다. 내가 힘들고 못 견디겠는데 대체 왜 참아야 돼? 참는다고 그게 해결이 되나? 아니, 절대로 해결 안 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힘들다면 그냥 그 상황에서 벗어나면 된다. 뛰쳐나가면 되고. 더 이상 나를 괴롭게 하는 그 장소 그 상황에 놓이지 않으면 된다. 학교라면 자퇴하고 회사라면 퇴사하고. 그게 쉽지 않다고? 나도 당연히 알지만 그렇게 생각하지만 견디다 못해 나를 스스로 죽이는 것보단 훨씬 더 나은 선택이다. 자퇴하고 퇴사하면 큰 일이라도 생길 것 같지만 사실 아무런 일도 안 생긴다. 그냥 아무 일도 없고 시간만 흘러간다. 물론 후회할 수도 있고 누군가 뒤에서 욕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뭐. 어쩌라고. 내가 아프고 힘들고 죽는 것보단 한 번씩 후회하면 그만이고, 나 모르는 곳에서 내 욕하는 거? 어차피 난 모를 일이다.

 

사람들 생각이야 다 다른 거겠지만 나는 살다 보니 이렇게 변했다. 나를 상처 주는 환경을 참고 견디는 건 미련한 짓이고 내가 나를 파괴하는 일이고 나를 파괴하는 저 사람만 기쁘게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까 내가 나를 보호해 줘야지.

근데... ㅋㅋ... 아동학대는 도대체 어떻게 벗어나야 돼?.....

아동학대에 내가 더 열받는 이유가 이거였군. 아동학대는 답이 없다. 도망갈 곳이 없어.

 

블랙2 주제가 영혼 파괴자들인데, 아동 학대하는 인간들에게 찰떡이네. 거지발싸개 같은 것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