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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6

여행박사 어플 출석체크 이벤트, 사라진 소확행에 대한 아쉬움 여행박사 어플 출석체크 이벤트, 사라진 소확행에 대한 아쉬움올해 5월, 우연한 계기로 ‘여행박사’ 어플을 알게 됐다. 사실 여행 관련 앱은 많고 많지만, 이 어플은 뭔가 특별했다. 바로 ‘출석체크 만근 시 컴포즈 아메리카노 쿠폰 지급’이라는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컴포즈에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가끔 들러 맛있는 음료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즐길 때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거, 한 달 내내 빠짐없이 출석체크를 해보자고 다짐했다.5월 한 달 동안, 매일 잊지 않고 어플을 켜고 출석체크 버튼을 누르는 일이 하나의 작은 루틴이 됐다. 때로는 깜빡 잊고 넘어갈 뻔한 날도 있었지만, 쿠폰을 받아야 된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출석체크를 하곤 했다. 그렇게 5월, 그리고 6.. 2025. 7. 6.
온 집안이 암흑이 된 밤, 그리고 덜렁거리는 전등 온 집안이 암흑이 된 밤, 그리고 덜렁거리는 전등온 집안에 불이 갑자기 나갔다. 한두 군데도 아니고, 정말 모든 불이 꺼져버렸다. 밤늦게 이런 일이 생기니 당황스러웠다. 급하게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했는데, 당직이라 그런지 오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불이 꺼진 것 자체는 어떻게든 나중에 처리해도 되겠다 싶었지만, 괜히 내가 전등을 만졌다가 일이 더 커진거다.전등 덮개만 빼려고 돌리다가 천장에서 전등 본체가 통째로 떨어진 것이다. 등은 전선에 매달린 채로 덜렁거렸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혹시라도 무거운 유리 덮개 때문에 전선이 끊어질까 봐 마음이 조급해졌다. 혼자 있어서 잡아주는 사람도 없고, 검색을 해도 직접 붙일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갖고 있는 공구도 약해서 힘을 쓸 수.. 2025. 6. 27.
혼자서도 잘 살고 싶은 마음 혼자서도 잘 살고 싶은 마음나는 정말 뭐든지 금방 잊어버린다. 일부러 그러는 것도 아니고, 의도한 적도 없는데 그냥 많은 것들이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는 치매에 걸리지 않을까, 괜한 걱정을 하곤 한다.치매라는 건 결국 병이니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치매에 걸리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 언제였는지 잘 모르겠다.특별히 행복했던 기억이 강렬하게 떠오르는 것도 없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이때가 정말 행복했다'라고 딱 집어서 말할 만한 순간이 없다. 예전에 친구들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대부분의 친구들은 20대 초중반을 꼽았다. 아.. 2025. 6. 26.
생존신고, 그리고 오늘의 일상 생존신고, 그리고 오늘의 일상요즘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 예전만큼 재미있지 않다. 그래도 꾸역꾸역, 습관처럼 글을 써본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생존신고’다. 수익을 위해서도 쓰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내가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다.어느 날 갑자기 내가 어떻게 되었을 때, 내 흔적을 누군가 알아차려주길 바라는 마음. 요즘은 1인 가구가 많아지고, 고독사라는 단어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나도 이제 어린 나이는 아니라서, 이런 생각이 더 자주 든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건강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금방 체력이 떨어진다. 몸이 하나둘 낡아가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예전에 ‘식샤를 합시다’라는 드라마에서 여.. 2025. 6. 21.
흔들림 속에서 마음이 갈대 같다특별히 올곧거나 대쪽 같진 않으면서,누가 밀면 미는 대로, 구부리면 구부리는 대로사정없이 흔들리고, 밀려난다.다 지난 일로도 다시 상처받는다.유난히 그런 날이 있다.상처받았던 어떤 날들이 떠오르는, 그런 날.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도.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마음이 너무 요동친다.결국 오늘은 끝내 백기를 들고 말았다.지난 일을 다시 꺼내어, 내가 나를 찔렀다.이러고 싶지 않았는데.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같이 약해지는 게 너무 싫다.내가 나를 지켜야 하는데, 되려 나를 찌르다니.별일 없었지만, 끔찍한 날이다.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다시 정신 차려야지.그런 날도 있고,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쌓아둔 모래성이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그만이다.다시 내 손으로 만들면 그만이다.삶이란 게 원래 그런 거.. 2025. 6. 12.
비 오는 5월,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한 오늘 비 오는 5월, 폭싹 속았수다와 함께한 오늘5월이 시작되었다. 5월의 첫날부터 비가 많이 내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며 여름이 벌써 온 듯했는데, 오늘은 갑자기 싸늘한 공기가 집안을 감쌌다. 이런 날씨가 오히려 반갑다. 나는 여름보다 겨울을 더 좋아한다. 여름의 무더위와 끈적임보다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고요함이 더 좋다. 그래서인지 오늘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까지 내려서 공기가 차가워지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진다.비가 오는 날에는 집에 있는 게 제일 좋다. 평소에는 외출할 때 비가 오면 우산을 챙기고, 신발이 젖을까 신경 쓰이고, 괜히 짜증이 난다. 하지만 집 안에 있을 때는 창밖으로 내리는 비가 그렇게 운치 있어 보일 수가 없다. 빗소리를 들으며 방 안에 앉아 있으면, 세상과 ..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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