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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오래된 사진을 봤다.
2015년의 여름.
그때 난 내가 너무 못나고 별 볼이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기만 했었어.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왜 나만 왜 하필 나한테.
그런데 오래된 사진 속의 내가 너무 예쁘게 웃고 있더라.
풋풋하고 젊고 행복해 보였다.
나는 내내 힘든 일만 생각하며 살았는데
사실은 그 안에서도 행복하려고 발버둥 쳤구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행복했구나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다는 말, 그건 거짓말이지
100% 괜찮지 않아
죽는 순간까지 영원히 흉터로 내게 남아 있을 거야
그래도 지나고 보니 꽃인 순간들도 있더라
지금 와서 보니 나 그래도 그때 행복했던 거 같아
순간순간 힘들고 불행했지만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했어
모든 순간이 고통일 수 없듯이 모든 순간이 기쁨일 순 없겠지
그래도 2015년 사진 속에 난 행복으로 남아있어서
그게 참 기분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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