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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오늘 잡힌 약속을 너무 깨고 싶다. 무엇보다 콧물이 질질 나는 게 너무 신경 쓰이는데, 그런데 오늘 만나기로 약속한 동생을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기도 하고 어제 대화를 주고받을 때 너무 만나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다. 허허.
오늘 이비인후과에 다녀오니 감기는 아니고 비염 증상이라고 한다. 감기였다면 동생한테 옮길 수도 있으니 더 고민했겠지만 비염이라고 하니 크게 문제 될 것 같지 않았다. 나만 코 좀 훌쩍이고 참으면 되지 뭐.
자주 보는 동생이 아니라 그냥 만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 다녀와서 선물로 사 온 과자도 줄 겸.
나는 외동에 활발한 성격이 아니어서 발랄한 사람들과는 그렇게 친해지지 못하는데 이 동생은 처음에는 엄청 낯을 가리더니 친해지고 나니 그렇게 깨발랄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자꾸 보니 참 귀엽다.
행복하면 행복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대로 자기 얘기를 마음껏 한다. 그게 참 예쁘다. 나는 늘 책잡힐까 봐, 약점 잡힐까 봐, 내 얘기를 하지 않는데 이 친구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전부 다 한다.
그냥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나를 믿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나랑 친해서 나를 믿어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 거라고.
아마 오늘 또 오랜만에 만나기 때문에 엄청나게 얘기를 할 텐데 속 풀릴 수 있게 잘 들어주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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