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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잔잔하고 힐링되는 음악을

by 보통의아이 202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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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강렬한 음악을 좋아했다. 잔잔하고 예쁜 음색보다 처절하게 절규하는 그런 노래들이 좋았다. 흔들리고 방황하는,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 그런 류의 노래들을 들으며 나 스스로를 위로했던 것 같다.

그러다 혼자가 됐을 때 이별노래를 찾아들었다. 그때 우리나라 노래를 들으면서 연인 간의 이별노래는 이토록 많은데 가족에 대한, 부모님에 대한 노래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어릴 때 아빠에 대한 애정이 크게 없었지만 한스밴드의 오락실을 즐겨 불렀다. 그 노래는 나의 이룰 수 없는 꿈같은 거였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가사였지만 나는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언제나 진지했고 내가 가져보지 못한 아빠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라도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왁스의 엄마의 일기.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저항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언제나 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온다. 가사가 너무 슬퍼서 마음이 아프다.

나는 지금도 이렇게 철이 없고 나이만 먹은 아이 같은데.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나를 걱정하던 사람.
받는 거 없이 주기만 하고 떠난 사람.

30대의 나는 잔잔하고 힐링되는 음악을 듣거나 과거를 추억하는 노래들을 많이 듣는다. 혹은 내 어린 시절 유행하던 노래를 찾아 듣는다.

음악에는 힘이 있어서 듣는 그 순간 그 추억 속으로 갈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그 시절 그 노래들을 들으면 잠깐이나마 추억을 느끼게 해 줘서 그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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