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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갈대 같다
특별히 올곧거나 대쪽 같진 않으면서,
누가 밀면 미는 대로, 구부리면 구부리는 대로
사정없이 흔들리고, 밀려난다.
다 지난 일로도 다시 상처받는다.
유난히 그런 날이 있다.
상처받았던 어떤 날들이 떠오르는, 그런 날.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도.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마음이 너무 요동친다.
결국 오늘은 끝내 백기를 들고 말았다.
지난 일을 다시 꺼내어, 내가 나를 찔렀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같이 약해지는 게 너무 싫다.
내가 나를 지켜야 하는데, 되려 나를 찌르다니.
별일 없었지만, 끔찍한 날이다.
그래도, 오늘이 지나면 다시 정신 차려야지.
그런 날도 있고, 이런 날도 있는 거니까.
쌓아둔 모래성이 무너지면, 다시 쌓으면 그만이다.
다시 내 손으로 만들면 그만이다.
삶이란 게 원래 그런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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