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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유난히 치킨이 맛없는 날

by 보통의아이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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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치킨을 오랜만에 시켜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어서 크게 실망했다. 굉장히 기대하고 시킨 건데.
전에도 한 번 이랬던 거 같은데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어이없다. 아니 사실 다른 브랜드에서 다른 메뉴를 시켜 먹은 건데 똑같이 실망스럽다니. 이 정도면 내 입맛이 또 바뀐 거라고밖에..

어릴 때 치킨과 피자에 대해 크게 욕심 없다가 학생 때 눈을 뜨고 미친 듯이 먹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또 별로가 됐다. 뭔가 요즘은 달달하고 짠 음식이 잘 안 땡기고 맵고 묵직한 음식들이 먹고 싶다.

맵찔이 중에서도 최고 맵찔이였던 내가 이렇게 변하다니 신기하다. 어느 정도냐면 고추나 마늘도 최근에야 먹게 됐다는 사실. 매운 게 너무 싫어서 전혀 안 먹었는데 이제는 느끼한 걸 먹으면 금방 질린다. 예전엔 느끼하다고 못 먹는다는 말 자체를 이해 못 하던 나였는데..!!

카페 가면 초코라떼나 달달한 것만 찾아 먹고 돈 주고 아메리카노 먹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휴일에도 내 돈 주고 남이 타준 아메리카노를 사 먹는다.

그냥 줘도 안 먹을 것 같은 음식들을 내 돈 주고 매일 사 먹게 되고, 없어서 못 먹던 음식들을 이젠 맛없어서 안 먹게 되는 날이 오다니. 정말.. 나도 나를 모르겠다.

그나저나 치킨 너무 맛없는데 비싸게 주고 사 먹은 거라 버리기도 아까워... 내일도 꾸역꾸역 먹어야겠다.

앞으로는 두 번 세 번 더 고민하고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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