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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이 지나면

by 보통의아이 202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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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아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날이 있다. 그리고 그 상처는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온다. 서로 친하다고 생각할수록 더 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너는 날 이해해 주길 바라면서 나는 널 이해할 마음이 없으니 더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상처받았다고 상처 줘도 되는 건 아닌데 손해 보기 싫으니까 너도 당해보란 못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이제 이런 모든 감정소모가 무슨 소용일까 싶다가도 결국 또 상처를 받는다.

아마 서로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누군가 먼저 손을 뻗는 시늉을 하고 고집을 꺾어야 다시 지속될 수 있는 게 사람관계인데 그게 참 어렵다.

잘 모르겠다.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사람과 다시 관계회복을 해야 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든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추억들이 있으니 그걸 붙잡고 늘어지고 싶은 것도 같다. 하지만 계속 생각해 봐도 딱히 좋은 선택지는 아닌 것 같아, 손을 한번 뻗어보고 그래도 별로 좋은 반응이 없다면 나는 이제 미련 없이 관계를 끝내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아마 상대방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어쨌든 이제 나는 나를 가장 소중히 여겨야겠다. 누군가의 감정을 살피느라 나를 상처 주는 일은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고,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

너나 나나 일부러 상처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 테니. 그냥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 억지로 이어온 관계였구나 하고 각자 잘 살도록 하자. 내가 힘들 때마다 한발 빼던 너의 모습들이 항상 나를 상처 입히고 응어리지게 만들었지만 너에게도 상처가 되는 나의 모습들이 있었겠지. 너도 당연히 널 더 챙기려 하겠지. 내가 손을 뻗어도 네가 한 번에 잡지 않을 거란 걸 알아. 하지만 나는 오늘이 지나면 너에게 먼저 연락하는 일 없을 거야. 너처럼 나도 날 챙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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