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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 내 의견을 물을 때
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글쎄, 아마, 아닐지도 몰라
그럴 수도 있지 등등.
핑계일 수도 있지만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말할 때
확신을 갖고 말하는 게 어렵다.
이것은 내가 말한 게
정답이 아니거나
상대방을 기분 상하게 할까 봐
눈치를 본다는 말이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내가 어떤 식으로 보이든 상관없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내가 좋게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모호하게 말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런 불확실한 답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물론 나도 아무렇게나 말할 수 있고
생각 없이 답변할 수 있고
내 주장대로 밀고 나갈 수도 있지만
그렇지만 배려해 주고
상대방의 의견에 더 따라주고 싶은 거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모호하게 말한다고 해서
회피한다고만 생각하지 말아 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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