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애프터스쿨 리지 음주운전..

by 보통의아이 2021. 9. 30.
반응형

 

얼마 전 리지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화면에 비치던 사람이라 그냥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인가 보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음주운전기사는 솔직히 좀 충격이었다.

 

나는 내가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철저하게 무관심 하지만,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은 참 싫어한다. 

리지가 음주운전을 하고 난 뒤 개인 방송을 켜고 자기는 이제 끝났다는 둥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나는 타인에게 무관심한만큼 또 관대한(?) 편이라, 솔직히 연예인들 스캔들에 대해서도 그닥 크게 왈가왈부 하진 않는다. 솔직한 말로 마약이나 도박이 이슈가 많이 되지만 나는 그냥 본인 스스로 망가지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 왜들 그렇게 못 잡아먹어 안달일까 생각한 적도 있다. 물론 예외적으로 타인에게 피해가 가게 되는 경우엔 욕먹을만하지만.

하지만 리지의 음주운전은 정말, 솔직히 정말 사람이 참, 별로라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방송을 본 게 아니라 확정적으로 뭐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뉴스 기사에서 본 내용 중 많이 실망했던 것은 상대방이 크게 다치지도 않았는데 자신이 너무 질타를 많이 받는다는식의 언급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기사를 보니 예상대로 악성 댓글들이 참 많았다.. 연예인들이 참 힘든 직업이고 리지 말대로 잘못에 비해 크게 질타받는다고 느끼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일이다.

만약이란 없다지만, 그래도 만약 상대방 운전자가 아주 운 나쁘게 상상해서도 안될 일이 벌어지고 난 후라면 과연 그런 방송을 할 수 있었을까? 그때도 내 인생은 끝났네 질타가 심하네 그런 방송.. 할 수 있었을까?

결과론적으로 운 좋게 큰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방송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잘못은 본인이 해 놓고 본인 힘들다고 호소하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는 것.. 그게 참 씁쓸하다.

 

아마 본인 팬들에게 위로받고 싶어서 방송했겠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위로 받고 싶은 마음으로 방송을 했다면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고 스스로도 사고 후에 힘들었을 것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일에 대해 '상대방 많이 안 다쳤다'라는 식의 경솔한 언행은 삼가했다면 어땠을까 생각 든다. 모두를 위해 만들어진 규칙이고, 법이다. 운이 좋아 살인자가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 음주운전 한 번으로 살인자가 될 수도 있었을 일이다. 너무 극단적인 단어이지만, 그런 일을 당한 어떤 가족들에겐 음주운전자가 살인자 그 외에 어떤 이름으로 불리겠는가?

 

예전 한 방송에서 음주운전 피해로 한 가정의 가장이 두 다리가 다 절단되어 병원에 누워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내 주변 사람일도 아닌데 너무 끔찍하고 소름 끼쳤다. 나랑 1도 상관없는 가해자가 너무 미웠다. 그래서 난 음주 운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매너가 없다고 단정 짓게 됐다.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면 아무리 좋게 봤던 사람도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다. 마음이 짜게 식는다. 특히나 첫 음주운전으로 눈물 콧물 빼며 사과하고 언론에 기사 뿌리고 난리치고 나서도 두 번 세 번 또 음주운전을 하고 똑같은 짓을 반복할 땐 정말 어이가 없다. 2번째부턴 아무리 사과하고 눈물 짜도 그냥 연기하고 앉아있네, 이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한 번은 그래, 만 번 생각하고 양보해서 그래도 실수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니까.

그런데 그 한 번이 지나가면 그때부터는 실수가 아니다. 진짜 실수여도 그건 실수가 아니고 그냥 내 탓이다. 나 스스로를 절제하지 못한 내 잘못.

 

어쨌든 결론은. 제발 스트레스 풀고 싶으면 집구석에서 실컷 풀던가,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방법으로 잘 선택해서 풀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사연 없고 억울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본인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반응형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워 지기로 했다  (0) 2021.10.02
너에게  (0) 2021.10.01
소소한 행복  (0) 2021.09.29
취향에 대하여  (0) 2021.09.28
쿠팡 로켓배송 지연 및 고객센터 콜백에 대한 불만글  (0) 2021.09.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