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영화 감기(The Flu, 2013), 줄거리 및 감상

by 보통의아이 2020. 7. 26.
반응형

 

영화 감기(The Flu, 2013) / 2013.08.14. 개봉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친다!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하고, 이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위 내용은 영화 감기의 아주 짧은 줄거리이다. 줄거리를 읽자마자 '그 것'이 생각났다.

 

2020년. 올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난리다.

나는 원래 한국인들이 유독 심하다는 안전불감증을 갖고 있었다. 그랬었다.

그 증상이 매우 심각하여 매 년 뭐가 온다고 난리를 쳐도 그게 뭐? 무슨 큰 일이라고 소란이람. 이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심지어 메르스조차도.

그런데 코로나19는 유독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근처에서 주변 사람들이 누가누가 걸렸더라 어디에 누가 들렸더라 등등. 알기 싫어도 알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다. 유난히 경제 쇼크도 크고. 코로나19덕에(?)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적으로 올 한 해는 마이너스 성장률인 것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해외여행도 언제 다시 나갈 수 있게 될런지 솔직히 두렵다.

 

이런 어마무시한 일들을 겪고 보니 일상 속에서도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하는 안전제일주의가 되었던 거다. 물론 이제는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눈총을 받는 게 당연시되는 웃픈 시기인 것도 있고.

이 와중에 영화 감기를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코로나19를 통해 해당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생겼던 것 같고,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영화 감기는 밀입국된 사람들이 무더기로 시체가 되어 한국으로 들어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그 중 한 사람이 다행히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었고 살아남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한 사람으로 인해 감기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어 분당을 바이러스 도시로 만들어 버린다.

 

영화 감기의 주인공인 지구는 119대원이었고, 인해는 의사였는데 지구가 인해를 구해주면서 두 사람은 처음 안면을 튼다. 예쁜 인해를 보고 첫눈에 반한 지구였지만 사실 인해는 이혼녀에 딸이 하나 있는 여자였다. 지구에겐 관심도 없고 본인이 처한 상황들이 더 중요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물론 인해의 입장에서는 공무원에게 도움을 받았고, 그게 그 사람의 직업이었으니 당연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고맙다는 인사 하나가 어려운 건 아닐 텐데..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인해는 사뭇 냉정하게 지구를 대하며 첫 만남은 그렇게 지나간다.

영화 스토리상 인해의 딸인 미르가 지구와 만나는 등 다시 지구와 인해는 여러번 연락을 하거나 만나게 되면서 결국 마지막엔 두 사람의 사이도 돈독해진다.

 

영화의 중반 내용은 감기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그자리에서 쓰러지는 일이 여기저기에서 발생한다. 운전을 하다가도 그 자리에서 기절하여 사방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흰색 드레스를 입고 결혼하던 신부가 그 자리에서 빨간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영화 감기를 보며 참 씁쓸했던 것은 분당에 있는 높으신분들과 의료진들의 생각의 차이랄까. 누구는 모든 사실을 공표하고 대응을 해야 된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공포를 심으면 될 일도 안된다며, 선조치 후에 사실을 알려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그런 게 아니라(물론 그런 사람도 당연히 나오지만) 정말로 현 상황을 막기 위해 충돌했다는 사실이 더 씁쓸했던 것 같다.

솔직히 누구 말이 맞고 틀렸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물론 영화에서는 의료진이 좀 더 의로운 역으로 나와서 응원을 하게 됐었지만 서로 관점이나 생각의 차이일 뿐, 누가 틀렸다고 말하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결국 해당 감기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100%이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분당에 대한 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인해는 의사이기 때문에 의료진에 합류하거나 해당 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으나 탈출을 시도하던 도중 자신의 딸 미르가 감기에 걸린 것을 알아채게 된다.

때문에 인해는 결국 분당을 탈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버리고 미르를 위해 함께 폐쇄된 분당에 남아 미르를 돌본다. 그 와중에도 의사로서의 신분을 이용해 어떻게든 미르를 치료하고자 항체를 갖고 있는 사람을 찾아 미르에게 피를 주입하려 시도한다.

 

물론 실제로 코로나19와 비교해서 생각을 해 본다면, 인해가 조금 이기적이란 생각도 든다. 처음 분당의 수용소에서 감염자/비감염자 체크를 위해 검사를 진행하는데 미르의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꼼수를 써서 그 상황을 모면하는 장면을 보고 엄마로서의 마음은 이해하나 조금 불편한 감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감기 바이러스란 사실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미르가 감염자란 사실을 알게 되어 격리가 될뻔할 때에도 조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인해를 좋아하는 지구가 본인이 감염자라며 미르 대신 수용소로 끌려갔던 것이다. 영화적 요소이고 감동을 주려고 했던 것인지 모르겠는데 내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을 속이는 일이니까. 내가 너무 감정이 메마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불편한 요소들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끔찍했던 것은 아직 살아는 있지만 곧 죽을 사람들을 산채로 비닐로 포장하여 쓰레기 더미 취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너무 충격이었다. 정말 국가 비상시엔 저런 일들이 일어나도 묵인될 수 있는 것인지 두렵기도 했다.

 

영화 감기 끝부분에서는 결국 미르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대통령이 불만에 가득 찬 국민들에게 폐쇄 조치는 끝내겠다며 너희들 모두 내 국민이라며 지켜주겠다고 희망적인 메세지로 마무리한다. 영화 속에서 대통령은 이상적인 인물로 그려지는데 직접 영화를 보면 어떤 말인지 이해될 것이다.

 

 

감기는 아주 무서운 치명률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결국 치료제를 발견하여 사람들이 다시 일상을 찾아가는 기분 좋은 마무리로 끝을 맺어주었다.

지금 현실 세계는 코로나19로 벌써 몇 개월째 온 세계가 바이러스에 흔들리고 있다. 우리도 하루빨리 치료제가 양산되어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고통받지 않고 치료받았으면 좋겠고, 그 어렵다는 백신도 누군가가 제발 개발해주어 사람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길 바란다.

 

가요. 지금 아니면 못 빠져나가요. 나랑같이 나가면 여기서 나갈 수 있어요.
인해씨 먼저 가요. 
지구씨.. 저 안에 감염자 있어요!
알겠는데요, 내가 구조대원이잖아요.
지구씨가 구조대원인 거 여깄는 사람 아무도 몰라요.
내가 알잖아요. 내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