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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톱 하나, 내 정신머리 어디 갔나
손톱 하나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든 밤.
오늘 갑자기 손톱이 거슬려서 손톱과 발톱을 잘라냈다. 저녁을 먹고 씻은 뒤라 개운하게 누워 쉬고 싶었는데, 손끝이 계속 신경 쓰여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손톱깎이를 들고 손톱과 발톱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잘랐다. 이제야 좀 개운해졌다 싶어 다시 누웠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손끝이 여전히 어색했다. 손을 들어 확인해 보니,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오른쪽 엄지손톱만 멀쩡하게 남아 있었다. 분명히 오늘따라 엄지와 검지 손톱이 너무 긴 게 거슬려 손톱깎이를 찾아들었는데, 어떻게 그 엄지손톱만 빼고 자를 수가 있단 말인가. 내가 진짜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사는지,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
원래도 건망증이 심한 편이긴 했지만 이번엔 정말 황당하다. 정작 거슬린 엄지손톱은 그대로 두고 나머지만 잘라내고 좋다고 누웠다. 이럴 수가 있나.
결국 부랴부랴 다시 일어나서, 남아 있던 오른쪽 엄지손톱을 정리했다.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이런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정신이 번쩍 든다. 앞으로는 좀 더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다.
오늘도 나는 내 건망증에 한 번 더 놀라고, 한 번 더 다짐한다. 정신 차리고 살자, 정말.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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