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옷 정리하며 알게 된 나의 취향
이제 진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 같아 여름옷을 꺼내 마무리 정리했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옷을 하나씩 꺼내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내 옷장 속 패턴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옷장에는 비슷비슷한 옷들이 가득했다. 특히 무채색 옷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검은색, 흰색, 회색이 주를 이루고, 간혹 눈에 띄는 원색 옷은 한두 벌 정도였다. 옷을 펼쳐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깔끔하긴 한데 한편으론 너무 심심하게 느껴졌다.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프린팅이 크게 들어간 옷도 거의 없고, 대부분 작은 로고가 있거나 아예 없는 옷들이 많았다. 보세 옷을 주로 입는 편이라 그런지,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기본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정리하다 보니 생각보다 여름옷이 많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평소에 자주 입는 옷만 손이 가다 보니, 옷장에 이렇게 많은 옷이 있는 줄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며 매번 비슷한 옷만 입게 되는 건 참 아이러니하다.
올해 여름에는 가능하면 새 옷을 사지 않고,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옷을 최대한 다양하게 돌려 입어보려고 한다. 만약 새 옷을 사게 된다면, 이번엔 조금 색다른 스타일로 사고 싶다. 무채색이 아닌, ‘진짜 새 옷을 샀구나’ 싶은 컬러풀한 옷이나 새로운 디자인의 옷으로 말이다.
비슷한 옷을 또 사서 옷장만 채우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싶다. 특히 여름옷인데도 검은색 옷이 왜 이렇게 많은 건지 모르겠다. 흰색은 때가 잘 타서 원래 잘 선호하지 않았던 게 맞지만, 그렇다 해도 세상에 다양한 색이 얼마나 많은데 왜 검은색만 골랐을까 싶다.
다음번에 옷을 살 때는 좀 더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을 시도해 봐야겠다. 물론, 1차 목표는 ‘사지 않기’이지만, 혹시라도 새 옷을 들이게 된다면 이번에는 꼭 시원해 보이는 옷을 선택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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