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덥고 하루는 추운 날씨가 반복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옷차림도 어떻게 입어야 되는 건지 혼란 그 자체다. 사실 주말에 친구를 만났는데 진짜 웃겼던 게 한 명은 반팔에 가디건을 입고 다른 친구는 패딩을 입고 나는 기모티에 후리스를 걸쳐 입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데 옷차림이 이렇게 다를 수 있는 건가? 진짜 웃기네. 비바람에 엄청 추웠는데 그래도 건물 안에 들어가니 히터를 틀어줘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일기예보에서 미리 봤을 때는 기온이 꽤 높았는데 갑자기 오늘도 비가 오더니 쌀쌀했다. 불과 며칠 전에 저녁 산책 나갈 때는 후드티 하나만 입고 나가도 선선하고 좋았는데 이렇게 추워지다니 믿을 수가 없다. 마지막 꽃샘추위인가? 근데 이번 주 지나면 금방 여름이 올 것 같은 두려움도 있다.
덥고 끈적끈적하고 벌레 많은 계절.
난 여름엔 너무 더워서 정말 축축 처진다. 원래도 에너지가 별로 없는데 여름엔 가만히 있어도 더워서 에너지가 더 낭비되는 느낌이다. 가성비가 없다. 흑흑.
앞으로는 점점 더워질 일만 있고 환경 문제 때문에 매년 여름이 될 때마다 더위가 더 갱신될 수도 있다는데 굉장히 두렵다. 봄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숨 막히는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린다.
차라리 어제오늘처럼 추운 게 나은데. 내가 좋아하는 계절이 뭐든 여름은 찾아오겠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참 힘들다. 여름만 되면 힘이 쭉쭉 빠지는 그 경험과 데이터들이 벌써부터 나를 괴롭게 한다. 날씨 잘 맞추는 어떤 유명한 사람이 올해는 4월부터 여름이 시작될 거라던데 아직 4월이 반이나 남아서 정말 공포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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