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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로 꽃구경은 무산 됐다. 그래서 하루 먼저 꽃구경을 갔다. 평일이라 낮에 가지 못하고 밤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다들 내일 비가 오면 구경을 못할 것 같아서 나온 거 같기도 하고 원래 이렇게 많은 거 같기도 하고.
날이 점점 따뜻해지니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오늘은 산책 나온 강아지들도 정말 많이 보였다. 평소에는 중형견이나 소형견만 많이 보이는데 오늘은 대형견도 많이 있었다. 다들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예쁜지.
하지만 아무래도 저녁 시간이다 보니 어두워서 꽃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냥 멍멍이 데리고 산책 겸 꽃구경 핑계로 걸어가면서 담소를 나눴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특이하게 빛나는 꽃이 보였다. 연한 벚꽃 나무들 사이로 특정 구역이서만 진한 보라색 꽃이 보였다.
저게 뭔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특별히 조명을 해두고 사진을 찍으라는 듯 잘 정돈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나는 사람 많은 장소에서 줄 서가며 사진 찍는 것을 질색하기 때문에 그냥 멀리서 풍경만 몇 장 찍었다. 그래도 시간 내서 왔는데 왔다 갔다는 추억은 남겨야지.
맛있는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 사들고 친구와 강아지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예쁘게 핀 꽃길을 걸으니 오랜만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런 게 행복이지 달리 행복이겠나 싶다. 잔잔하고 평온한 보통의 하루. 늘 내가 갈망하는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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