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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저질렀다. 망설임 끝에 먹은 배달음식!
며칠 동안 조심했던 식단을 깨고, 오늘은 결국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다. 사실 낮까지만 해도 소화력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아 저녁을 또 굶거나 죽으로 때워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맵고 느끼한 음식의 유혹에 무너졌다.
한동안 자극적인 음식을 멀리했더니 더 간절해진 탓인지, 막상 먹기 시작하자 멈출 수가 없었다. “내일의 고통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라는 심정으로 아주 맛있게 폭풍 흡입했다. 먹는 동안에는 행복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문제는 항상 그 후에 찾아온다.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속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바로 소화제를 챙겨 먹으면서 혹시라도 새벽에 다시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그런데 의외로 생각만큼 심각하게 속이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며칠 동안 소식을 했을 때보다 화장실을 가는 것도 더 수월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은 괜찮아도, 이게 일시적인 안도감일 수도 있다. 내일 아침이 되면 또다시 속이 쓰리거나 새벽 내내 구역질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번에는 바로 병원에 가야겠다고 각오하고 저지른 일이라 괜찮다.
소화력이 원래 상태로 돌아왔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다. 가끔은 이런 충동적인 선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신중하게 먹어야겠지.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가면서, 천천히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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