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잡생각들

살다 보면 종종 '처음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곤 한다. 어떤 일이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출발을 했어도 끝이 엉망이면 그 과정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끝맺음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있다. 사람 사이의 관계든, 일에서든, 혹은 한 챕터를 마무리하는 순간이든 간에 마지막이 좋지 않으면 처음과 중간의 과정들도 빛이 바래 버린다. 처음이 중요한 건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실 나는 구체적으로 계획하며 살지 않는다. 살다 보면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흐름에 떠밀려 가는 날들이 더 많았다. 늘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순간순간 닥치는 일들에 맞춰 흘러가듯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일들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니 앞으로라도 후회 없는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다.

최근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졌다. 아직까지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이 없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길일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누군가는 '그냥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라고 말하지만, 확신 없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때로는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도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싶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내 마음이 끌리는 것을 찾아 확신 있게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한 삶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인생이란 게 늘 고민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때때로 쓸데없이 깊은 생각에 빠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산다는 것이다.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생각들은 오늘까지 끝내고, 내일부터는 다시 소소한 행복에 집중해 보려 한다.

어쩌면 인생이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차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처음도, 과정도, 마무리도 모두 중요하다. 그러니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잘 진행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