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내 꿈에 친구가 나와서 전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 오늘은 반대로 어떤 상대방 꿈에 내가 나와 걱정된다며 잘 지내냐는 연락을 받았다.
별일 없이 잘 지낸다며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오래 연락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걱정스럽게 연락을 주니 정말 고마웠다.
난 항상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저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큰 일을 겪으며 알게 됐다. 정작 내가 믿고 의지하고 싶었는 누군가는 내 슬픔엔 항상 멀리 떨어져 있고, 이렇게까지 해줄 관계가 아닌데 생각했던 사람이 나서서 나를 도와준 기억들이 내 생각을 바꿨다.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한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그냥 오래 옆에 있을 사람은 자주 보지 않아도 계속 관계가 이어지고, 자주 보고 친하다고 생각했어도 단 한 번의 뒤틀림 만으로도 그냥 끝날 수 있는 게 사람 관계였다.
좋을 때도 슬플 때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주변 사람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그렇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딱히 뭔가를 기대를 하진 않는다. 슬픔도 기쁨도 결국 내 몫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