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벌써 올해 끝자락이다. 놀라울 만큼 시간이 흘러간다.
꾸역꾸역 어딘가에 나가고 뭔가를 하고 돈을 벌고 있는데 점점 재밌는 일들이 사라져 간다. 그냥 뭘 해도 재미가 없다고나 할까.
예전에는 나이 먹으면 해 본 게 너무 많아서 재미가 없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굳이 해본 적이 없더라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많고 해보고 싶은 열망 같은 것도 크게 없다. 꾸준히 뭔가 배우고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
나도 깊게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생각한다. 꿈이나 목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것들이 삶을 좀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요즘은 자꾸 표류하는 기분이 들어서 썩 즐겁지가 않다. 내 의지대로 길을 가는 게 아니라 자꾸 그냥 흘러 흘러 어딘가에 둥둥 떠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