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집 앞에 있는 따릉이를 타고 40여분 정도 달려서 초밥집으로 갔다. 갑자기 생긴 약속이라 점심만 간단히 먹고 헤어지기로 했는데 때마침 날도 너무 좋고 일찍 출발을 해서 바로 따릉이를 찾아 탔다. 정말 너무 상쾌하고 시원하고 풍경 보는 맛이 좋았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없네,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평일 점심시간 직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시간이란 사실이 떠올랐다. 거진 4개월 이상 회사를 안 나가고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 그토록 오래 다니던 회사였는데 이 시간에 이렇게 자유롭게 밖을 돌아다니는 게 당연해지다니. 사람은 정말로 진짜 적응의 동물인가 보다.
처음엔 늦게 자도 아침 일찍 습관처럼 눈이 떠지더니 점점 자는 시간이 미뤄지고 아침에 잠을 자는 이상한 생활 습관이 생겼다! 이럴 때 보면 난 정말 올빼미족이 맞는 것 같다. 자유롭게 지내라고 하면 무조건 아침에 잠드는 타입이랄까.
아무튼 너무 생활이 불규칙해서 주변에서 다크서클이 너무 심하다고 하도 난리라.. ㅎ
생활패턴을 좀 맞춰보려 밤에 잠드는 시간은 계속 늦는데 가능하면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추고 잤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피로감이 쌓이는 기분이다. 왜 회사를 안 나가는데도 내 맘대로 못 자는 거지...? 알람 같은 거 안 하고 싶은데 그래도 사회가 굴러가는 시간에 맞춰 일어나 줘야 한다는 게 참 서글프다.
요즘 백수 라이프를 즐기는 중이지만 사실 진짜 백수는 아닌데, 간혹 만나는 사람들이 넌 백수잖아 니가 뭐가 피곤해라는 소리를 한다. 내가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먹고 자고 싸기만 하면 억울하지나 않지..!
나도 나름 재택으로 일을 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까지도 사람들 시선에선 회사로 출퇴근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그저 백수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나 보다. 억울하지만 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튼 오랜만에 운동 겸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니 오늘은 하루종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래서 사람들이 우울하면 자꾸 운동을 하고 움직여야 된다고 하나보다. 이제 날이 너무 좋으니 종종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다녀야겠다. 한동안 더위에 찌들어 힐링을 잊고 지냈는데 다시 힐링을 할 시간이 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