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무에 여의도에 들렀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 맞춰 나들이를 갔는데 너무 날씨가 좋았다. 좋다 못해 거의 여름 날씨 였는데, 이 좋은 날에 출근 없이 평화롭게 앉아 쉴 수 있다니 행복했다.
점심은 배달을 시켜 햄버거와 피자로 폭식을 하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즐겼다.
주변엔 산책 나온 강아지들이 많았는데 정말 너무 귀여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었다.
힐링의 시간을 보낼 때마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렇듯 순식간에 시간이 흐른다.
또 언제 다 같이 시간 맞춰 놀 수 있을지.
나이 먹을수록 서글픈 것은 학생 때처럼 좀처럼 쉽게 친구들과 다 같이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매일 학교 가면 지겹게 보던 사이인데, 이제는 시간을 내야 만날 수 있는 사이라는 게 좀 서글프다.
한둘씩이야 시간 내서 만나지만, 모두 함께 한 번에 시간 맞춰 만나는 게 참 힘들다. 하지만 각자의 삶이 있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다만 모두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내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이 먹으며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간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야 절실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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