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니 가관이더라.
당사자는 죽었는데 그 사람 과거를 갖고 기자회견이니 고발이니 고소니 아주 난리다. 기자회견을 한다길래 일단 클릭은 해봤는데 앞으로 할 거다라는 내용밖에 없었다. 근데 댓글이 정말 가관이다.
진짜 마녀사냥 미쳤다. 마녀사냥이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처음엔 벌떼같이 몰려들어 유족 편에 서서 김 씨를 그렇게 손가락질하더니 이제는 또 유족이 미성년자 때는 뭐 하고 이제 와서 난리냐는 댓글들이 아주 많이 보였다.
그간 여러 가지 이런저런 썰이 많이 나온 모양인데,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댓글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확실히 물타기가 심하다. 처음 댓글이 누구를 겨냥하냐에 따라 밑에 줄줄이 동일한 내용의 마녀사냥이 시작된다.
근데 이게 비단 연예인 관련 문제만이 아니고 항상 이런 거 같다. 아니, 저 사람은 나랑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 다른 생각 할 수도 있는 건데. 그냥 자기 의견만 남기면 되잖아? 근데 왜 꼭 남이 올린 글에 또 댓글을 달아서 공격적으로 욕하고, 비아냥대고, 자기 말만 맞다는 식으로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피곤하다 피곤해.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게 아니면 적대적으로 대하는 게 정말 피곤하다.
이도저도 아니라며 중립기어 박는다고 욕하는 것도 피곤하다. 뭐든지 다 극단적으로 선택하길 바라는 그런 사람들이 나는 정말 피곤하다.
기자회견 하고 서로 소장 보내고 줄 건 주고 벌 받을 건 받고 다 같이 사이좋게 손잡고 나락까지 가야 끝날 것 같다. 참 우습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는데 산 사람들만 남아서 이렇게 저렇게 새로운 논란들을 생성하고 있으니. 저승 같은 거 솔직히 믿지 않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 게 있다면. 그래서 이 상황들을 알고 있다면. 그곳에서 얼마나 피눈물 흘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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