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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배고픔과 포만감 사이, 하루 굶은 뒤 느낀 배부름의 신기함!

by 보통의아이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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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낮 1시쯤 점심을 먹었다. 라면에 만두까지 야무지게 넣어서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먹었다. 점심을 거하게 먹어서 그런지 저녁에는 왠지 평소보다 배가 고프지 않고 귀찮아서 식사를 건너뛰었다. 의도치 않게 1식을 하고 오늘 점심때까지 거의 하루를 굶은셈이다.

원래 음식에 대한 욕심이 좀 있어서 배가 부를 때까지 먹고 점심과 저녁 두 끼는 챙겨 먹는 타입인데, 어제는 유독 저녁을 먹기가 귀찮았다. 잠들기 전에 조금 배가 고프긴 했지만 일어나서 차려 먹기도 뭐 하고, 과식으로 인해 탈이 난 게 얼마 안 돼서 자기 전에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한 공포도 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잠을 선택했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과식하지 않고 밥에 반찬을 적당히 먹었더니 평소보다 너무 배가 불러 당황했다. 뭐지? 하루 저녁 안 먹었다고 이렇게까지 배가 부르다고? 인체의 신비다 정말. 음식을 과식하고 때려 부을 때는 또 그만큼 다 들어가더니 하루 단식 아닌 단식을 했다고 이렇게 배가 금방 차?

소식하는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적게 먹고도 배불러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하루 안 먹은 걸로도 평소보다 양이 적어지는데 평생을 소식하며 사는 사람은 진짜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살아야 되는 인간이니 특별히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당히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것이다. 물론 과식은 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식욕 때문에 과식해서 고통받았던 최근일을 교훈 삼아 맛있는 것을 적당히 즐기도록 노력해야겠다. 어차피 지금 아니어도 언젠가 또 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때는 차라리 알약 하나만 먹으면 배가 부르거나 에너지가 넘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지인과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좀 아니다. 생각해 보면 내 식욕은 맛있는 것에서 시작된다. 난 음식을 통해 '맛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은 거였다.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 알약은 먹기 괴로운 약일뿐이다. 매일 밥 대신 알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소름 끼친다. 그냥 지금처럼 맛있는 한 끼를 적당한 양으로 잘 먹어야지. 아마 그런 알약이 나와도 선뜻 선택하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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