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독 부고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 한동안 잠잠했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 특정 시기가 되면 이런 소식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먹먹하고 슬퍼진다.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슬픈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이 남긴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 정작 본인은 사라져 버린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주어진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까운 사람이 떠난 후에야 더 잘해줄 걸 후회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습성일까.
이별은 늘 익숙해질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무뎌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떤 이별은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가슴에 남아 있다. 가끔은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그때 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을 더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슬픔은 무뎌지는 게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다른 기억들로 잠시 덮어두는 것뿐이다.
요즘 뉴스나 유튜브에서도 유독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 전쟁, 사건 사고, 경제 위기 등 하루에도 수많은 소식들이 쏟아지지만, 그중에서도 누군가의 부고 소식은 유독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그 사람을 알든 모르든, 이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 자체가 한 인간의 긴 여정이 끝났음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어떤 사람들은 죽지 않는 삶을 꿈꾸기도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죽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나는 그것도 너무 끔찍할 것 같다. 물론 죽는 건 무섭지만 너무 오래 사는 것도 달갑지 않다.
어떤 미지의 또 다른 세계가 있다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부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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