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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논란에 대한 생각

by 보통의아이 2025. 1. 3.

문화재 훼손, 그리고 촬영팀의 태도

최근 안동 병산서원에서 벌어진 KBS 드라마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 논란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병산서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재다. 그런데 촬영팀이 이곳에 못질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제가 됐다.

안동시는 현재 문화재 훼손과 관련한 신고를 접수받고 피해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촬영팀 측의 대응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항의를 받은 촬영팀이 "허가를 받았다"라고 주장하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은 우리가 즐기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다. 때로는 아름다운 장소와 고유한 역사가 담긴 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런 장면들은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해당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촬영 과정에서 현장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반복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대중은 해당 콘텐츠에 대한 호감마저 잃을 수밖에 없다.

촬영팀의 태도 문제가 이번만의 일은 아니다. 가끔 촬영 현장을 지나다 보면 길목을 아예 차단해 놓고 일반인들에게 돌아가라는 식으로 안내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촬영이 중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일방적으로 공간을 점유하고 불편을 주는 것이 달갑지는 않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불쾌감을 넘어, 해당 콘텐츠 자체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대중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한 만큼, 촬영팀 역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공공장소나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보며 드는 생각은 단순하다. 촬영팀은 더 이상 자신들이 장소를 빌렸다는 이유로 모든 권리를 가진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재와 같은 소중한 자산은 허가를 받았더라도 최대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촬영을 위해 누군가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우리 모두가 보존해야 할 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건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의 태도가 조금이라도 개선되길 바란다.

드라마와 영화를 사랑하지만, 그 제작 과정이 모두에게 불편함을 주거나 공공의 자산을 해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촬영팀이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공감을 기반으로 현장을 대하는 태도가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