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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연금보험에 대한 고민

by 보통의아이 2024.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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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전에 들어 놓은 보험이나 적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연금보험을 들었는데 뭔가 후회가 된다. 차라리 적금을 했으면 온전히 내 돈인데 사업비를 떼어가며 연금보험을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이 요즘 들어 많이 든다. 완납 상태가 아니지만 몇 년만 있으면 끝나는 상황이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우선 납입하는 중이다. 추가납입을 해서 금액을 더 키우지도 않았던 상황이라 애매하다. 연금으로 돌릴 만큼 유의미한 금액도 아니어서 더 후회된다.

어릴 때의 나는 지금과는 다르게 타인을 너무 믿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눈탱이를 많이 맞아서 인간불신에 빠져버린 건지도. 그때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냥 나를 이용해 먹던 사람들이 참 많았다. 그것도 모르고 난 고마워했지. 그래도 믿음이 컸던 당시에는 크게 불행하지 않았으니 됐다.

믿음이 크게 없는 지금이 오히려 불행한 느낌이지만. 이미 속고 상처받고 다시는 믿지 않으리 다짐했기에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불행히도 믿음은 한 번 깨지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니까.

어쨌든 연금보험을 가지고는 가야겠는데 완납 후에 어찌해야 될지 너무 고민된다. 솔직히 적금만도 못한 최저이율도 어이가 없고 사업비도 열받고 그렇다고 연금으로 돌릴 만큼 유의미한 액수도 아닌지라 도대체 그 긴 세월 나는 뭘 위해 돈을 넣은 건지 싶다.

이래서 사람은 뭔가를 할 때 적어도 기본지식은 알아둬야 호구 잡히지 않는다. 나는 배움에 큰 뜻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알아서 다 해주겠지, 라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다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근데 살아보니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호구 잡았네 생각하며 더 쉽게 눈속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물론 정직한 사람들은 안 그러겠지만 세상사람 모두가 그렇진 않으니까.

이제는 누가 뭐가 좋다 어쩐다 말해도 꼭 한 번씩 검색해 보고 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습관이 생겼다. 후회할 때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실패가 훨씬 낫다. 남의 말만 믿고 선택하는 것은 내 잘못임에도 타인을 원망하게 되어 너무나 불행하다.

하. 그나저나 연금보험은 정말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다. 완납하고도 연금으로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텐데.. 돈을 묶어두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정답을 알려주면 좋으련만 정답 없는 문제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고민된다 고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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