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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선택한 것과 놓고 온 것들

by 보통의아이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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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현실적인 친구가 가끔 ~할걸 그랬나? 라며 후회된다는 뉘앙스의 말을 꺼내곤 한다.
나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차피 내가 한 선택을 되돌릴 순 없기에 그냥 잊으라 말했다. 지금 네가 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어차피 알 수 없을 거라고. 그냥 지나간 것에 대해 미련 갖지 말라고.

이렇게 타인한텐 쉽게도 말하는 주제에. 정작 스스로는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선택한 것과 놓고 온 것들 사이에서 더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들이 조금만 흔들려도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인간이란 참 신기하게도 지난 것들에 대해선 왜 이리 미화를 잘하는지, 힘들었던 기억보다 좋았던 기억들이 더 선명해진다. 그럼에도 돌아보는 것 외엔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까 가능하면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진짜 나를 걱정해 주고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결국 내가 힘들 때 내 얘기를 들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란 것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다는 사실이 좀 충격이었던 적도 많고. 나완 별로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무심하게 도움을 주는 일들도 있었다.

이제는 누가 내 사람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저 가보지 못한 길과 선택하지 않았던 미지의 결과물들이 가끔 궁금할 뿐. 그마저도 금방 잊고 다시 내 갈 길을 따라 앞만 보고 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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