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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계절 변화

by 보통의아이 202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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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월이다.

시간이 흐르는 게 나이 먹는 쪽으로 생각하면 아쉽고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지만 계절로 보면 너무 좋다. 드디어 여름을 지나 가을이 부쩍 다가온 느낌이 들고 금방 또 겨울이 될 테니까.

서늘하고 차가운 겨울이 나는 사계 중에 제일 좋다. 너무 추워서 얼어버릴 것 같다가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뜨끈한 느낌이라던가, 이불과 전기장판으로 따뜻해지는 온기가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여름은 덥고 습하고 벌레도 많아서 정말 너무 싫다. 그런데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다른 계절이 줄어든다고 하니 꽤나 씁쓸하다. 에어컨을 켜면 킬수록 지구 온난화는 더 가속화된다는데 그렇다고 안 킬 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다.

 

이번 가을은 정말 너무 잘 느껴진다. 사람이 여유가 없으면 계절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하던데, 지금의 나는 얼마나 여유롭고 평화로우면 하루하루 계절 변화가 이토록 온몸으로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마음에 있는 어떤 불안과는 별개로 내가 그래도 행복하긴 한가 보다.

 

아무튼 이제 날도 선선하고 좋으니 자전거도 많이 타고 친구들과 맛집 탐방도 하고 호캉스도 즐기고 여행도 다닐 예정이다. 비록 금전적인 부분은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지만 점점 더 좋아지리라 믿는다. 어디서 무얼 하며 살든 먹고 살만큼은 살 수 있겠지. 꼭 회사가 아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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