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일.
친구가 너 재택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벌라며 갑자기 뭔가를 보내줬다. 내용을 보니 한마디로 댓글 알바 같은 걸 하라는 문자였는데 이게 왜 재밌는 일이냐? 친구 말이 너무 웃겼기 때문이다.
어디서 정보가 털린 건지 자꾸 광고문자가 온다면서 짜증 난다면서 말을 꺼냈고 정작 본인은 그 문자를 스팸으로 인식하면서 나에게 그거라도 해보라며 추천을 해주는 게 황당하고 웃겼다. 당일 지급이라고 시급이 써져 있긴 했지만 사실 그런 게 믿을만한지 모르겠고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에게 추천하는 게 너무 웃겼다.
설령 사기 같은 게 아니라 해도 결국 댓글 알바라는 의미가 무언가를 조작하고 위조하는 것일 텐데 내가 그런 걸 할리가.
물론 친구는 놀고먹는 백수인 나에게 용돈벌이라도 해보라며 좋은 마음으로 추천해 준 거겠지만. 내가 지금 뭘 원하고 어떤 일을 구상하고 있는지 말한 적이 없어서 그저 쉬는 줄만 알아서 그런 듯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 대략적으로 말해줬다. 그냥 놀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요즘 이것저것 강의도 보고 책도 읽고 그간 못 본 범죄수사 프로그램도 챙겨보는 중인데 일을 안 해도 매일매일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인싸 성향의 주변인들은 나보고 대체 집에서 뭐 하면서 보내냐며 나와서 얼굴 좀 보자고 하는데 나는 사실 굉장히 매우 아주 바쁘게 살고 있다. 사실 정식으로 회사 다니는 일을 안 할 뿐이지 간간히 돈 버는 일에 대해서도 당연히 알아보는 중이다. 퇴직금도 아직 그대로 있고 급할 건 없다. 나는 그간 쉬지 않고 일해온 나에게 큰 선물을 주는 중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은 놀고먹는 것보다 평생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자유시간에 대한 보상을 포기할 순 없고 어떤 회사를 위해 나를 갈아 넣는 것에도 지쳤다. 가능하다면 나를 위해 일하고 싶지만 다시 어딘가에 소속되어야 한대도 가능하면 이전 회사들보단 발전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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