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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당신이 살아온 시간을 넘어

by 보통의아이 202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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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나는 매일 당신을 그리워했다.

그러다 내 삶에 치여 하루씩 당신을 잊었다.

나의 여러 기쁜 날과 슬픈 날, 우울한 날들이 당신을 잊게 했다.

그러다 점점 당신을 그리워하는 날보다 잊고 지내는 날이 많아졌다.

이윽고 나는 당신을 가끔 생각했다.

 

그리움은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차고 넘쳤지만

나는 아주 가끔 당신을 생각했다.

매일 그리워서 죽을 것 같던 감정이 어느새 가끔 생각나다니.

삶이란 게 나의 모든 감정보다 더 위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감정이 무뎌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몇 년 더 살다 보면 당신이 살아온 시간을 넘어

끝내 당신은 가보지 못했던 먼 훗날의 시간까지 살아가게 되는 걸까.

 

이젠 당신을 가끔 생각하지만 여전히 나는 당신이 그립다.

영원히 내 편이었을 당신이. 마지막까지도 나를 걱정하던 당신이.

꿈에라도 한번 나타나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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