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고 날도 우중충하고 때마침 집에 느린 마을 막걸리도 한병 있길래 전을 시켰다. 사실은 나가서 포장하고 싶었지만 날이 날인지라 손님이 많은지 포장도 바로는 어렵다고 하여 그냥 가까운 곳 아무 데나 찾아서 모둠전을 시켰다.
솔직히 큰 기대 없이 시켰는데 생각보다 배달이 빨리 와서 따끈하게 먹을 수 있었고 맛이 괜찮았다.
혼술은 안 하던 나인데..
흐음. 요즘 홀로 술 먹는 일에 익숙해지려 좀 노력 중이다. 근데 정말 어렵다.
혼자 먹으니 흥도 안 살고 대화할 사람도 없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주로 듣는 입장인데 아무도 말을 안 하니까 너무나 조용해서 좀 이상하다.
시트콤이라도 틀어서 먹으니 맛도 좋고 기분도 점점 좋아지기는 한데.. 일시적이고.
사실은 먹을수록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과거에 대한 생각들이 맴돈다. 혼술이 익숙해지긴 아무래도 어렵겠구먼..
그래도 집에서 편하게 먹고 누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인듯하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딱 먹고 파할 수 있어서. 그나저나 혼자 먹기엔 막걸리랑 전이 너무 많아서 내일 또 2차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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